2월 22일~23일 아침까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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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찌 우찌 하다가 난 짐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가 오후예배5:30쯤 마치고 그제사 짐을 꾸렸다. 아니 꾸렸다기 보다는 집어 놓었다.
집사람이 손님이 오셔서 거기에 매달려 있는 통에 보이는데로 여름옷을 챙길 수 밖에...
눈치를 보다가 아내님이 챙겨주신 것이 그때다. ^^; 미리 좀 챙겨주시면 좋으련만... 오후예배 찬양 악보건도 있고 긴장도 되고 또 여장도 미리 꾸려주지 않은 것...등 내 좁은 속가지에 불이 붙었다.
그래도 좋다. 떠날 수 있으니깐.. 옷이 없어도 좋다...ㅎㅎ
급하게 여장을 집어 넣고 엣날에 사용하다가 둔 HP RW6100 을 챙겼다.
지금도 삼성 M4650 PDA를 사용하고 있지만 HP 만한 것 못만났다. 무거운 것만 빼면 여러모로 추천할 만하다. 꼭 챙긴 이유 중에 하난 영어단어사전이 편리하고 엠피기능이 좋다. 물론 영화도 메로리 한도내에서 마음껏...삼성은 지가 준 프로그램외에는 버벅인다.
김해공항에 7:00쯤 도착해서 담임목사님과 수행들과 함께 식사를 할때에도 내 마음은 벌써 방콕에 가있다. 콧노래가 나오고 그냥 행복하다.
타이항공에 예약해 두었다가 늦게 대한항공으로 티켓팅을 한 관계로 좌석 배정에 무제가 생겼다. 8명이 한줄로 드릴 수 없다고 하신다. 머 그건 별문제 안된다 싶다.
뿔뿔이 흩어지게 생겼지만 한 비행기면 되지... 그까이꺼 가지고 ..참 요즘 모든 면에 서비스가 좋다. ㅎㅎ
티켓팅이 끝나자 마자 우리 집사님 권사님들 난리가 아니시다. 면세점에 가시자고... 난 좀 조용히 있고 싶당 왜 자주 나가본 사람이니깐 ㅎㅎ
즐거운 기분으로 탑승하고 보니.. 나를 포함한 우리중 몇 분이 1등석이다. 야호~
연세로 보면 강집사님께 양보해 주여야 하겠지만.. 참았다.
그리고 조용히 모르는 척 ...한번도 뒤로 가지 않았다. 왜 죄송시러워서...
난생처음 1등석에서 서비스를 받았다. 좌석마다 LCD 가 있고 일일이 상세하게 사용법을 설명해 주신다. "난 일반석인데요..."라고 말하지 않았다.
아이스크림도 나온다. 드실꺼냐고 물어신다. 물론 드시지요.
시작부터 은혜가 예상된다. 좋다. 그래 이렇게 가는 거야~ 일주일~긴 시간이지~
운동장 처럼 넓은 좌석에 최고의 서비스에, 또 꿈에도 그리던 태국땅...그래 내가 간다.
방콕 시간 새벽 1시에 도착~ 일행이 수화물을 찾는 동안 혜은자매와 미니버스 구하러 간다.
공항으로 들어오니 크~ 향기론 냄새... 후덥지건한 열기가 나를 반긴다.
지금 저의 복장 .. 짐을 챙길 시간도 없이 나왔기로 양복벗고 골든바지 겨울것과 두꺼운 폴라티(외투만 벗어 주고 비행기에 올랐다)... 장난이 아닌걸...
수안나폼 공항 수속을 마치고 나오는 AOT 라는 렌트회사 부스가 있다.
일행이 적으면 메터기 있는 일반 택시나 또는 셔틀버스 타고 나와서 시내버스를 타는 방법도 권할 만 하다.
그러나 8명, 택시로 두대라면 미니버스가 좋다. 짐이 만만치 않을 테니깐..
카오슨 로드까지 1,200 밧 왕복에 2,400밧이란다. 우리 혜은자매가 갖은 애교를 다부려도 요지부동...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환율로보면 10만원 돈이다)
카오산에 있는 동대문에서 픽업을 할 경우 택시 한대에 한화로 35,000원이니.. 두대* 왕복하면 머 괜찬은 요금이라 생각된다.(그렇게 정리하는 것이 편하다..계속 따지면 피곤하니깐)
그렇게 해서 미니버스 타고 시원하고 편하게 카오산로드로 향했다.
창밖을 본다.. 지난 2008년 6월달에 왔었으니 8달 만이다. 감사한 일이다. 부목사로 이렇게 일년에 2번씩 나올 수 있다니...지난해도 두번, 지지난해도 두번 캄보디아와 태국을 다녀 올수 있었던 것이 은혜다.
운전기사가 스마일INN 을 모른다. 쫌 헤맸지만 그래도 좋다. 마냥 방콕의 거리, 여행자 거리인 카오산로드의 정취가 눈에 들어온다.
민망한 장면들도 있었지만... 머...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스마일호텔로 왔다.
헉! 싼것 싼것..해서 예약할때 아가씨가 하는 말 "호텔이 좀~ 시설이 좋지 않는데 괜찮겠어요?" 했던 거 기억 난다.
올때마다 클럽리치에서 방콕에 호텔을 예약하고 24,000원 정도 수준으로 투숙했지만 오늘처럼 최악은 아니였다. 살만하고 견딜만 한,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런대 이건 아니다.
우리나라 여인숙보다도 더 안좋은 ... 쪽방같은 그런 시설이다.
쪽방에 샤워시설도 변변찮다. 칸막이도 합판으로 옆방소리..다 들린다.
그런것도 견딜만한데...
닭울음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새벽에 들어 와서 그런지.. 대충씻고 누웠는데.. 닭울음소리가 끊임없다. 여기 저기서 울어대는데 정말 왕 짜증이다. 거의 잠을 못자겠다.
다른 분들도 힘들었던 모양인데 이 닭 사건은 두고 두고 다른 분들로 부터 씹히는 계기가 된다.
3시가 넘어서 들어와서 7시에는 나가야 하는데... 완전히 실망이다.
뒤척이다가 6시반쯤 일어나서 1층 로비로 나왔다. 로비랄 것도 없지만 짐싸서 내려왔다.
7시에 미니버스를 오라고 했으니 그래도 카오산인데 구경을 해야지 싶어서 내려왔는데...우리 혜은자매는 벌써 동네를 한바퀴돌고 들어 오신다.
잠도 없나보다. 다른 분들 깨우라고 하고 나도 동네 한바퀴돌기로 했다.
카운터에서 날 찾는다. 왕 부담이다. 영어가 딸리니...
"WHY?" 전화기를 불쑥 내민다.
"헬로우" ".....잉글리쉬?" 영어할 줄 아느냐고하는 남자의 목소리... 왕 10배 부담..
"쪼금 정말 쪼금"이라고 말하니.. "머라머라" 빠르게 말한다. 그다음 에는 무어라 말해야 할지 깜깜하다.
혜은이를 찾는다... 전화기를 들고 ..3분쯤 흘렀나.. 전화가 끊겼다. 그쪽에서 끊은 모양이다. ㅜㅜ; 미리 영어 좀 해 둘껄...얼굴 보면 바디 랭기지가 통하는데..얼굴을 보지 못하면 영어 공포증이 밀려온다. 멀미가 난다.
조용히 끊고 나오는데 카운터 아가씨가 힐끔 처다본다.
아무일 없는 듯... 나오는데 다시 전화 벨...도망치듯 2층으로 올라가는데 혜은이가 내러온다.
어찌 반가운지... 카운트에서 다시 나를 찾는다.
혜은이는 사실 통역으로 내가 강권해서 데려 왔다. 미쿡에서 1년인가 있으면서 영어를 밥먹듯했다고 들었고 지난해 6월달에도 청년들과 함께 왔을때 탁월하게 빛을 발했기 때문에 인정된 사람이다.
이번에는 당당하게 내려가서 물었다. "왜 찾는데!" 전화기를 내게 내민다.
난, 전화기를 받자 말자 혜은이 귀에다가 대어 주었다. 그리고 멀찍이 물러났다.
" 머라 머라 ....." 전화를 끊는다... "머라카데?" 머슥한 표정으로 물었다.
aot 미니버스가 좀 늦겠다고 했단다. 그렇다면 아침 식사시간을 얻은 샘이다.
부리나케 사람들을 불러서 비록 호텔은 힘들었지만(^^) 식사라도 맛나게 하면 되지 싶었다.
아침 식사 '아메리칸 스타일(사진)' 당황 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