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5일 아침 그리고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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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긴 여정을 위해 어제는 특별한 일 없이 일찍 잠이 들었다.
오늘 해야 할 일이 부담 100배다. 인터넷 검색과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볼때 오늘 이루어 놓아야 할 일은 쉽진 않은 일이고 또 일일이 초행인 우리들이 직접 부딛치면서 넘어야 할 일들만 남아있기 긴장이 된다.
오늘 해야 할 일
1. 루앙파방에서 스피드 보트로 훼어싸이까지 가기
2. 훼어싸이에서 국경 통과 하기
3. 치앙콩에서 입국하고 치앙라이까지 가기
4. 치앙라이에서 숙박하기
이 4가지 과업이 해야 할 일이다.
아침은 밝았고 오늘도 새벽기도 시간때 처럼 눈을 떴다가 다시 잠들기를 몇번 6시 반쯤 일어나서 아침 거리를 돌아 보기로 하고 호텔 마당으로 나왔다.
우리 강집사님과 몇 분이 같이 동행하시겠단다.
이유인즉, 어제 입양한 아이들에게 간단한 선물이라도 해 줄 요량이란다.
참 아름다운 마음씨다. 벌써 눈에 밟힌다고 야단이시다.
내 아이가 최고라고 기뻐하신다.
아들만 둘인 홍집사님은 이번에 딸(초등1학년)아이를 얻었다고 좋아 하신다.
이들의 마음이 주선한 나로서는 더 감사하다. 그럴일은 없겠지만 혹여 투덜되시면 어쪄나 걱정한 것.... 그 아이들과 찍은 사진을 내어 보면서 기뻐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인다.
그래서 새벽잠도 포기하고 함께 시장을 가시기로 하셨단다.
그래서 새벽시장으로 갔다.
이참에 나도 이분들을 위해 점심 먹을 꺼리를 좀 싸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침시장이 참 활기차다.
야채와 간단히 요리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가 좌판에 있다.
식료품과 샴푸 들을 판다.
그런대 옷가지를 파는 가게는 아직 없다.
옷을 한벌 사서 선물하기로 했던 모양이다. 신발을 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어른들은 포기 하셨다. 그리고 금방 돌아가신다.
남은 건 나와 혜은자매, 둘만이다.
점심요기꺼리로 무얼 싸나? 몇년전에 치앙마이에 왔을 때 바나나 잎으로 싼 찹쌀밥을 먹은 기억을 참고로 바나나 잎으로 싼 정체 불명의 음식을 파는 곳에 갔다.
무언냐고 영어로 혜은 자매가 물었다. 그분들 영어는 아예 하질 못하신다.
웃고 계시다가 라오스말로 머라고 하시는데 이번엔 우리가 알아 듣지 못한다.
혜은자매 개봉해서 보고 사란다. 미쿡에 좀 살다 왔다고 미쿡인 방식으로 생각한다고 구박을 주었다.
난 그건 아니라고 봐~ 어찌 무뢰하게 그 나라 사람들이 다 아는 음식들을 개봉하고...개봉하면 구입해야 하잔아? 그렇다면 그냥 구입하는 것이 내 정서다.
8개 달랬다. 알아듣고 흰 비닐 봉지에 8개 신나게 담았다. '얼마나 물엇다' 무어라고 하는데 라오스 숫자도 막상 생각나지 않는다. 손가락으로 말한다....안통한다. 한참을 의사소통 못했다.
그러는 중에 내가 가진 2만킵을 보였다. 웃으면서 가져가고 주리(거스름돈)로 7천킵을 주신다. 그래서 계산을 끝냈다. 흐뭇~
이제는 이게 무언가가 궁금하다. 그 가게를 벗어나자 말 자 바나나 잎으로 싼 주먹밥(예상)이 있을 걸 기대하면서 한겹, 한겹... 또 한겹..또 한겹... 당황스럽다.
처음 보기에는 먹을 만 한 량이였는데.. 바나나 잎을 한겹씩 벗기고 보니 남는 건.. 초밥위에 있는 회정도 뿐이고 기대했던 주먹밥도 아닌것이 이상한 생선 조각(?)이다.
안그래도 불만이던 혜은 자매...터졌다!!!!!!!!!!!!!!!!
미리 확인하고 싸야지 이게 무언냐?. 알지도 못하면서 지러면 어쩌느냐... 참 대책이 없으시다... 이거 어쩔 꺼냐?
안그래도 실망인 나에게 휘발유를 드리 붓고 계신다. 할말이 없다..쯥.....
이걸 어째~ 내가 가진 돈은 7천킵이 전부...
반품하잔다. 소심 남인 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
그리고는 다시 점심을 위한 준비를 하기로 했다.
왜 점심에 집착하느냐 하면 치앙콩까지 가는 보트가 점심때 한번 정차하는 곳에서 점심을 먹는데, 선교사님 말씀으론 미리 준비해 가는 것도 좋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다시 시장통을 다니면서 그것보다 큰 바나나 잎으로 싼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옆에서는 여전히 시끄럽다(^^) 투덜 투덜 쫑알 쫑알~ 20대 아가씨~ 참 정신이 없게 하시네^^
좌판에 분명 그것보다는 많이 큰 바나나 잎(그런대 바나나잎이 아닐 수도 있다 ~모른다~ 그냥 그렇게 부른다)으로 싼 물건(?)발견.
몇사람이 그걸 구입한다.
그래 저것이야!!!
그 앞에 서서 얼마냐고 다짜고짜 물었다.
혜은 아씨 "확인 해보고 구입하"란다.
'이번에는 확실한데 멀 확인하냐 죄송시럽게' 소심남~ 또 우긴다.
혜은자매 내 허락도 없이 점원에게 개봉해 볼수 있는냐고 묻는다(물론 영어는 그 점원이 몰라서 손짓 발짓으로...)
점원 아가씨 의외로 웃으면서 열어 보이신다.
참 마음씨도 곱지~
한겹 두겹~ 아까처럼 여러겹의 바나나잎을 풀어 헤치고 그 내용물의 정채가 나왔다.
아뿔 사~ 이번에도 기대와는 딴 판이다. 무슨 햄 종류인듯한데...
확실한 건 참쌀밥은 아니다.....
이 모양에 혜은 자매 힘얻었다. "무슨 대책으로 무조건 구입할려느냐? 그것도 8개 씩이나...정말 대책 없으신 목사님이시다..." 등등 (미리 말씀드리지만 우리 혜은 자매 대책없이 성질이 그런 건 아닙니다. 애교지요^^ㅎㅎ)
개봉한 거 얼마냐고 물엇다. 또 커뮤니케이션 두절이다.
돈을 내 보였다. 7천킵!! 고개를 흔든다.. 아 더 많은 금액인가 보다... 그런대 내겐 돈이 없다.
그러고 보면 나도 혼날만 하다... 돈도 없이 일을 져질렀으니..참~
혜은자매도 라오스 돈은 없고 미쿡돈이 있단다.
1달러만 달랬다. 난리다. 그러면서 1달러 받았다.(이게 혜은 자매 마음이다 알아달라~ 악인은 절대 아니다 ㅎㅎ)
보여주었다. 고개를 흔든다. 도대체 얼마란 말이야~
그 아가씨 웃으면서 머라고 한다. 웃는 얼굴에 침못하는 성격이다. 방법이 없다. 혜은자매에게 1달러 더 빌렸다. 2달러보여준다. 그러자 냉큼 돈 받더니만 계산기로 두들긴후 몇천 킵 돌려 준다.(얼만지도 모른다.) 받아서 주머니에 넣고 개봉한거.. 받아서 나올려다가 아까 구입한 이상한 거..8개를 그 점원에게 내 밀었다.. 왜그러느냐는 얼굴이다.
"가져~ 그냥 주는 거야~ 우린 못 먹겠다고" 그제사 그 아가씨 냉큼 받는다. 감사하단다.~
"목사님~ 이게 멉니까? 도대체~ 좀 생각하시고 사야지 ~ 대책도 없이 또 돈도 없으신 분이 8개씩이나 말도 안됩니다... 사모님이 힘드시겠네요~ " 난리도 이만한 난리가 없다.
우리 혜은 자매 힘받았다.
아이고~ 두고 두고 씹힐 거 생각하면....
그래도 쇼핑의 즐거움이 이런거 아니겠어~? ㅜ.ㅜ
이렇게 부딛쳐 보고 실수도하는 거지 머~ 가이드가자는데로 쫄쫄 따라다니다가 구경하라면 구경하고 ...그건 진정한 여행이라 말할 수 없어~ 라고 항변은 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쪼금은 실~ 수를 한 건 분명하다. 인정한다.
그렇게 사고만 치고 새벽시장을 빠져 나왔다.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돈만 2달러에 또 2만킵이 ....
호텔로 돌아오니 혜은 자매 이 모든 사건의 내용들을 낱낱히 보고 한다.
아무도 내편은 없다. 외롭다. 집사람이 보고 잡다.^^; 집사람은 내 마음 알낀데...ㅎㅎ
이렇게 사고를 치고 나서 아침식사가 준비된 호텔 식당으로 갔다.
오늘은 지난번보다 손님이 좀 오셨다. 우리만의 식사는 안되어도 역시 멋진 식사시간이다. 식빵이 맛나다!~ 핀잔을 많이 먹고 먹는 아침 식사~ 상쾌해^^
사진 설명: 1번 (이것이 문제의 바나나잎으로 싼 정체불명의 ....)
2번 처음 구입한 8개를 주겠다고 하니 웃는 점원... 그 모습을찍은 혜은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