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문제 은사냐 순종이냐...
이건 나도 여러번 질문 했던 건데요...
자, 갑니다.

헌신
부르더호프에는 멤버인 사람들, 준멤버인 사람들 그리고 멤버가 아닌 사람들(주로 19세 미만의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19세가 되면 부르더호프의 멤버가 될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나이가 된다.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서약을 하게 되는데, 그 핵심은 하나님과 공동체 형제, 자매를 향한 헌신이다. 재산을 포기한다. 자기 시간도 포기한다. 자기 주장도 포기한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아기돌보는 일 그만하고 공장에서 일하라고 하면 그렇게 따른다고 한다. 만약에 공장일이 힘들어서, 가르치는데 은사가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냐고 내가 물었더니, 대답이 걸작이었다.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공동체를 위한 일에 내가 필요하다면 그 일이 무엇이든지 간에 기꺼이 즐겁게 일할 준비가 되어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헌신했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이 사람들은 자기 시간도 포기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리고 누구든지 서로의 집을 방문할 수 있고, 시간을 내어달라고 요청하면 이에 기꺼이 응한다고 한다. 우리 부부가 머문 3주간 동안 거의 매일 아침 식사와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 그네들의 집을 방문했다. 아놀드라는 30대의 Head teacher가 말하기를 재산포기는 그래도 쉽다고 말할 수 있지만 자기 시간을 포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더 힘든 것은 자기주장을 내려놓는 것일 것이다. 어떤 의사결정을 하거나, 의사소통을 할 때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 그것을 꽉 붙들고서는 꼼작도 하지 않아, 힘들었던 기억들이 다들 있을 테다. 특히 나의 주장이 꺽일 때, 몹시도 불쾌해하는 것을 보면, 여전히 내 생각을 고집하려고 하는 죄악된 모습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그러기에 이들의 자기주장 포기를 헌신의 하나로 삼았다는 것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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