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전경우 기자] 새해 덕담 중 첫째가 건강이다. 그러나 긴 설연휴에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겠다. 급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요령을 알아 두면 좋겠다.
운전석 등받이 각도 10~15도가 적당
■ 귀성 귀경길이 무섭다
끝없이 늘어진 차량 행렬 속에서 오랜 시간 있다 보면 속이 울렁거리고 차멀미가 나기 쉽다. 차멀미가 심하면 엄지발가락 발톱 뿌리의 양 모서리 근처를 바늘로 따 피를 낸다. 이 곳은 은백(隱白)과 대돈(大敦)이라는 경혈자리로, 간과 비장을 편안하게 해 줘 멀미를 가라앉히는 것. 물론 바늘은 잘 소독된 것이어야 한다.
배꼽 위쪽에 작은 크기로 파스를 잘라 붙이는 것도 차멀미에 좋고, 유자차를 준비해 가끔 마셔주면 속이 더부룩하며 체한 듯한 기운이 사라지게 된다.
뱀 꼬리처럼 늘어선 차량 행렬에 짜증을 잘 느낀다면, 출발 전 감잎차나 솔잎차를 준비하는 것도 지혜다. 감잎차 솔잎차에는 비타민 C가 많을 뿐 아니라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차분하고 안전한 귀성 귀경길을 만들어 준다.
오랜 시간 운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앉는 자세가 중요하다. 등받이는 지나치게 뒤로 눕히거나 직각이 되지 않도록 약 10~15도쯤 기울이는 것이 좋다.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에는 따뜻한 모과차가 좋다. 근육과 정신 피로를 풀어준다.
평소 허리통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타월을 둥글게 말아 허리 뒤에 고정시키고 운전하자. 이때, 엉덩이는 의자에 바짝 밀착시키고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클러치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어린아이 설사땐 곶감 먹이면 그만
■ 체하면 어떻게 하나
명절에는 맛난 음식이 많아 과식하기 쉽다. 명치부위가 그득하며 토할 것 같고 설사를 하기도 하고 두통이 생겨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과식으로 속이 더부룩하면 물에 귤껍질을 채 썰어 설탕을 넣고 조려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무를 끓는 물에 데쳐낸 다음 햇볕에 반나절 말려 꿀과 함께 조려 먹으면 헛배가 부르거나 메스꺼워 음식물을 토하는 증상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몸에 있는 사관(四關 : 엄지와 검지 사이 손등의 움푹 들어간 곳과 첫째 둘째 발가락 사이 발등의 움푹 들어간 곳) 부위를 아플 정도로 지압 해주는 것도 소화에 좋다.
체한 데다 설사까지 있어 멈추지 않을 때는 밤을 가루 내 흰 쌀죽에 넣어 끓여 먹으면 좋다. 어린아이가 소화불량으로 설사를 하면 곶감 3개를 끓는 물에 넣었다가 식혀 먹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배를 만져봐 찬 기운이 느껴지면 배꼽부위를 따뜻하게 찜질해 주면 더욱 좋다.
과음엔 해독작용 좋은 녹두가 제격
■ 과음도 조심해야
과음으로 속이 아프거나 두통으로 고생하는 수가 있다. 이럴 땐 해독작용이 강한 녹두가 제격이다. 녹두를 볶은 다음 한번에 30g씩 물에 달여 하루 3번 식후에 먹는다. 칡뿌리를 끓여 마시는 것도 널리 알려진 숙취해소 방법 중 하나. 술독뿐 아니라 음식 해독에 북어가 좋다.
커피는 이뇨를 촉진하므로 몸의 수분과 양기를 저장해야 하는 겨울철에는 적절치 않다. 대추에 꿀을 넣은 차나 계피로 만든 수정과가 몸을 따듯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건강에 좋다.
■ 감기 조심도 해야
감기몸살에 걸렸을 때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좋은 감기약이 많다. 몸이 아프고 기침할 때 생강과 무를 1: 2 비율로 즙을 내 마시거나 감초 도라지 설탕을 차로 끓여 마시면 좋다. 기침 담이 줄고 목이 편해진다. 귤껍질 생강 설탕 즙도 담을 삭이고 기침 구토를 멈추는 작용을 한다. 으슬으슬 추운 초기 감기에 걸렸다면, 하얀 파뿌리 부분을 잘라 생강과 함께 달여 먹은 다음 이불을 덥고 땀을 내면 된다.
■ 명절 증후군도 없어야지
머리 배가 아프거나 온몸에 힘이 없고 쑤시는 등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정신적, 신체적 이상증세가 있다면, 명절 증후군이다. 명절을 맞은 주부의 과도한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다.
명절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주부 스스로 틈틈이 휴식을 취해 육체피로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할 때도 주위 사람들과 흥겹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리적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쌓이지 않도록 한다. 남편과 주위 가족들이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과도한 노동으로 허리와 무릎 근 골격 질환통증에는 모과가 좋다. 모과의 시큼한 맛이 근육에 영양과 활력을 준다.
HR 잠이 최고의 보약
-연휴 후유증은 어떻게
연휴 후유증, 잠으로 날려 버린다.
설 연휴가 지나고 나면 만성피로나 졸림, 작업능률 저하, 두통 등이 뒤따르기 쉽다. 연휴 후 증후군에 시달리게 되는 것. 긴 연휴기간 동안 평소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등 불규칙한 생활로 심신의 항상성 유지기능이 상실됐기 때문.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복귀하게 되면 우울증 등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기능이 떨어져 잔병치레가 많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휴 후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휴기간에도 평소처럼 생활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연휴 중 하루 정도는 7~8시간의 수면이나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연휴기간에도 아침에는 평소처럼 기상시간을 지키는 게 좋다. 정 졸리면 낮에 토막잠을 자는 것이 낫다. 단 30분 이상 낮잠을 자면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한다.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만이 연휴 피로 해소의 유일한 해결방법이다.명절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완충시간을 두는 게 좋다. 연휴 마지막 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는 여유 있게 전날 아침쯤 집으로 돌아와 휴식시간을 갖도록 하자. 연휴가 끝나면서 긴장이 풀려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수가 있다. 옷을 잘 챙겨 입어 급격한 기온 변화에 잘 대처해야 한다.
출근날 아침에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자. 점심 식사 후에는 햇볕을 쬐면서 산책하면 피로회복에 좋다.
가족들 관심이 명약
연휴 우울증은 이렇게
설 뒤, 우울증을 조심하자.
설날이 되면 적적하던 집이 오랜만에 찾는 아들 며느리 손자들의 재롱으로 아연 활기를 띤다. 하지만 북적대던 집이 자식들이 돌아가고 나면 금세 썰렁해져 버린다. 이럴 때 부모들은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21%, 노인 5명 가운데 1명은 우울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우울증이 특히 위험한 것은 젊은 사람과 달리 본인이 치료를 거부하는 데다 가족들의 무관심 때문에 제 때 진단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노인 우울증은 슬프거나 절망감 같은 일반적인 우울증 특징과 다르다. 불면증, 설사, 식욕저하 등 언뜻 봐서는 우울증과 상관없는 것 같다. 체중이 줄고 두통, 근육통,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을지대학병원 김용철 교수는 "노인 우울증은 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모님들이 적적함을 느끼지 않도록 꾸준하게 가족들이 관심을 갖고 보살펴야 한다"며 "종교생활이나 자원봉사 활동을 하거나 노인대학, 복지관 등의 시설을 통한 사회적 활동으로 삶에 대한 의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경우 기자 woo@ilgan.co.kr
도움말=광동한방병원 사상체질과 문성환 과장.
꽃마을한방병원 한방부인2과 최은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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