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의 실체와 허상
단(丹)의 실체와 허상
사회전반에 깔린 물질만능주의와 부패의 만연으로 인한 가치관의 파괴와 도덕성의 상실로 이상과 현실사이에 방황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 것을 되찾자'는 운동의 바람을 타고 확산되면서 다양한 단학단체에 모여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활이 윤택해지고 여가시간은 충분해졌지만 복잡한 사회 속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위협을 느낀 많은 사람들이 기수련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단학이라 하면 단군사상을 선뜻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조금 더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80년대 중반 화제가 됐던 김정빈씨의 소설 '단'을 기억해 낼 것이다. 작금에는 많은 언론 매체에서 경쟁적으로 다루고 있는 심신단련을 위한 기체조, 단전호흡, 기수련 등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음직도 하다. 그런데 최근 민족고유의 얼을 되찾고 심신을 단련한다는 목적과는 다르게 신비사상의 유입과 극단적인 몰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몇몇 단학단체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들 단체는 특히 지도자에 대한 존경 차원을 넘어 신격화하여 사교화되는 현상마저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회비환불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잇따른 진정과 탄원으로 문제성이 드러난 단학선원도 그 중 하나이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며 무료로 공원 등에서 지도하는 등의 활동으로 일반에게 알려진 단학선원의 이면에 숨은 진상을 밝혀 달라는 피해자들의 하소연은 기 사상, 내지 단학의 실체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현존하는 단학계통 단체들은 소수의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순수하고 올바르게 단(丹)의 정신과 수련방법을 수행하는 곳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960년대 초 당시 재야 사학자 이유림 선생(1987년 작고)이 강화도 마니산에 설립한 ' 단학회'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현 회장 징관(澄觀) 윤봉근 씨의 말이다. 윤 회장에 의하면 본래 단이란 우리 나라의 선도나 중국의 도가에 입각하여 제대로 시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급과정에서 단을 수련, 지도하는 지도자 육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사범코스라 해서 2-3개월 정도 수련을 거쳐 사범으로 일선에 나가게 되므로 기 수련하면서 생기는 여러 현상을 제어하거나 정정을 못시켜 주는 것은 당연한 일. 이는 착시, 환상, 환시,접신 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며 종교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까지 이른다. 또 정신이상이나 염세주의로도 나타나는 등 사회문제가 될 소지도 다분하다.
그런데도 일반 기공자들 사이에서 세력을 확장하려면 천도선법과 같은 아류에 속해야 한다는 인식이 번져 영계나 또는 수련하면서 생겨나는 여러 현상들을 제어하거나 그런 쪽으로 결집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심지어 '격암유록'이나 '정감록','천부경'등을 인용하여 사주관상이나 보아주고 숫자풀이나 하는사례가 빈번하다. 그만그만한 이름을 가진 단체들 중에는 소속인원이 100명이상 되는 단체만도 200여개로 추정되는데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여러 신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고 가장 큰 폐해는 역시 천도식(떠도는 영혼을 편하게 천상으로 인도하는 것)으로 단학선원에서는 '천제'라고 함)이다.
수련자가 꾸준하게 수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지도자가 부재함으로 인해 환청,착시,환시,접신 등 부정적인 현상이 천도만 하면 자동으로 없어진다고 하며 1천만원, 2천만원에 이르는 엄청난 액수를 요구해 사이비종교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 재산을 팔거나 혹은 빌려서 충당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본래 '단'에서 얘기하는 수련이란 '자아'를 찾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찾음. 선도적 표현으로는 원시반본)과정을 이른다고 한다. 다시 말해 모든 생물체나 무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우주의 기 상태로 돌아가서 우주와 하나가 될 수 있는, 즉 통할 수 있는 것이 되기 위한 수련과정이며 그 도구로 홍익인간의 단군 이념을 화두로 삼는다. 수련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건강이나 수련하므로써 승화되는 모든 것을 연계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모든 희로애락을 같이 하며 승화시켜나가는 것으로 간단히 요약되기도 한다, 따라서 최소한 10년 정도는 수련해야 모든 것을 표현해 낼 수 있고 상대방의 기운을 감지하고 기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그러나 기 수련 자체가 너무 치료차원이나 신비한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져서 그만큼 수련되지 못한 자들에 의해 일어나는 폐해는 심각하다는 것이다.
항간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일주일만에 임 독맥을 기통해서 생기는 부작용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오히려 온몸의 기의 순환을 흐트러뜨리고 막아버려 일시적으로는 풀어진 것 같으나 결국 시간이 지나면 몸의 이상현상(몸의 굳어짐, 저림, 두통 등)이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능력을 과신하여 능력자인 양, 도통한 양 혹세무민하여 종교라고도 할 수 없는 사이비집단들 또한 늘고 있다. 이들은 착시,환시,환상,접신의 현상이 나타나면 전생의 업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 해서 괴성을 지르거나 원수를 갚는다며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을 때리는가 하면 부모형제도 전생에 원수라 해서 멀리 하여야 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결국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이 빠져들고, 단으로 인한 사회적인 폐단마저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기본이 충실하지 않고, 부작용들을 견뎌나가고 순화해 낼 수 있는 신체와 정신상태가 되지 못하는데도 정신없이 엄청난 기가 쏟아져 들어오면 그것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게 된다. 일부 문제 있는 단체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슨 업 때문이거나 조상신이 나와서 어떤 얘기를 한다고 해서 입으로 이상한 말들을 뱉어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단지 신들린 것 일뿐, 이런 현상은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을 수 없으며 이러한 형태로 세상에 단을 보급하고 '이화세계'로 도맥과 선맥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단이란 화색이요, 화는 형질이 아닌 기체이니 육안으로 볼 수 없고 단지 공리이므로 무하 유의 명이요 일기의 이 된다.… 중략….
청산이 청운도사로부터 전수한 법통은 동방단리(東方丹理)의 정통적 정수(精髓)인 精氣神三丹), 단전이단호흡(丹全二段呼吸)으로부터 대기와 합일하는 경지까지 승화시키는 묘법이다. 이것은 내단(內丹)이며 정통적 단리(正統的 丹里)인 것이다. 자고로 허다한 사람들이 동서고금을 통하여 입산하여 수도하였으나 득도하는 이가 극히 적음은 이러한 정통적인 단리의 방법을 해득(解得)하지 못한 까닭이요 간혹 어떤 정도의 수도가 되었다 할지라도 올바른 방법의 지도가 없이는 도법(道法)의 극치에 도달할 수 없는 까닭이다."
1970년 국선도를 개원하여 실질적으로 보급시키는데 앞장섰던 인물로 알려진 청산(靑山)의 저서 국선도에서 주장하는 수련의 요지는 이렇다. 그는 단리(丹里)를 닦아 성도(成道)하면 후계자에게 직접 지도하고 세수(世守)를 거쳐서 흔적 없이 자신들의 본향으로 사라지는 관례대로 80년대 초반 홀연히 종적을 감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도 선(仙)을 잘못 이해하면 망상과 환상과 욕망만으로 시종일관하여 종국에 미신으로 흘러 패가 망신하는 사실이 있었음을 직시한 것이다. 과거 이조말기 생겼던 차경석의 선도교(仙道敎 . 강증산의 후신으로 후에 보천교로 개칭,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킴)로 시작된 선도사상(仙道思想)의 사이비종교화는 오늘날에도 "기나 도에 대해 잘아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잘 알려진 대순진리회와 개인우상화로 물의를 빚는 천도선법 등에서 잘 나타난다.
덧붙여 요즈음에는 단학에다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교리와 오쇼 라즈니쉬의 명상법을 혼합하여 국적 없는 단체로 전락하는 곳도 있다. 이에 대해 윤회장은 단이란 선신을 운영하는 수련이지만 명상은 상단전(뇌)만 운영하므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득될 게 하나도 없다고 밝힌다.
기독인 중에도 심신수련이라는 명분 하에 많은 이들이 단학수련을 하거나 수련의 차원을 넘어 심취하는 이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선(仙)수련이 내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선인(仙人)인 바 최후에는 천인합일지경(天人合一之境)에 도달하는 것이라 하겠다. 민족고유의 것도 좋고 심신단련도 좋겠지만 분별력 없이 심취하면 올바른 기독인의 신앙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신중한 선택을 해야 겠다.
<심우영 취재 편집부장>
월간현대종교 97년10월호 P70-74
단(丹)의 실체와 허상
사회전반에 깔린 물질만능주의와 부패의 만연으로 인한 가치관의 파괴와 도덕성의 상실로 이상과 현실사이에 방황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우리 것을 되찾자'는 운동의 바람을 타고 확산되면서 다양한 단학단체에 모여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활이 윤택해지고 여가시간은 충분해졌지만 복잡한 사회 속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위협을 느낀 많은 사람들이 기수련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단학이라 하면 단군사상을 선뜻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조금 더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80년대 중반 화제가 됐던 김정빈씨의 소설 '단'을 기억해 낼 것이다. 작금에는 많은 언론 매체에서 경쟁적으로 다루고 있는 심신단련을 위한 기체조, 단전호흡, 기수련 등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음직도 하다. 그런데 최근 민족고유의 얼을 되찾고 심신을 단련한다는 목적과는 다르게 신비사상의 유입과 극단적인 몰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몇몇 단학단체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들 단체는 특히 지도자에 대한 존경 차원을 넘어 신격화하여 사교화되는 현상마저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회비환불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잇따른 진정과 탄원으로 문제성이 드러난 단학선원도 그 중 하나이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다며 무료로 공원 등에서 지도하는 등의 활동으로 일반에게 알려진 단학선원의 이면에 숨은 진상을 밝혀 달라는 피해자들의 하소연은 기 사상, 내지 단학의 실체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현존하는 단학계통 단체들은 소수의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순수하고 올바르게 단(丹)의 정신과 수련방법을 수행하는 곳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1960년대 초 당시 재야 사학자 이유림 선생(1987년 작고)이 강화도 마니산에 설립한 ' 단학회'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현 회장 징관(澄觀) 윤봉근 씨의 말이다. 윤 회장에 의하면 본래 단이란 우리 나라의 선도나 중국의 도가에 입각하여 제대로 시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급과정에서 단을 수련, 지도하는 지도자 육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사범코스라 해서 2-3개월 정도 수련을 거쳐 사범으로 일선에 나가게 되므로 기 수련하면서 생기는 여러 현상을 제어하거나 정정을 못시켜 주는 것은 당연한 일. 이는 착시, 환상, 환시,접신 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며 종교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까지 이른다. 또 정신이상이나 염세주의로도 나타나는 등 사회문제가 될 소지도 다분하다.
그런데도 일반 기공자들 사이에서 세력을 확장하려면 천도선법과 같은 아류에 속해야 한다는 인식이 번져 영계나 또는 수련하면서 생겨나는 여러 현상들을 제어하거나 그런 쪽으로 결집을 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심지어 '격암유록'이나 '정감록','천부경'등을 인용하여 사주관상이나 보아주고 숫자풀이나 하는사례가 빈번하다. 그만그만한 이름을 가진 단체들 중에는 소속인원이 100명이상 되는 단체만도 200여개로 추정되는데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여러 신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고 가장 큰 폐해는 역시 천도식(떠도는 영혼을 편하게 천상으로 인도하는 것)으로 단학선원에서는 '천제'라고 함)이다.
수련자가 꾸준하게 수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지도자가 부재함으로 인해 환청,착시,환시,접신 등 부정적인 현상이 천도만 하면 자동으로 없어진다고 하며 1천만원, 2천만원에 이르는 엄청난 액수를 요구해 사이비종교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 재산을 팔거나 혹은 빌려서 충당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본래 '단'에서 얘기하는 수련이란 '자아'를 찾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찾음. 선도적 표현으로는 원시반본)과정을 이른다고 한다. 다시 말해 모든 생물체나 무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한 우주의 기 상태로 돌아가서 우주와 하나가 될 수 있는, 즉 통할 수 있는 것이 되기 위한 수련과정이며 그 도구로 홍익인간의 단군 이념을 화두로 삼는다. 수련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건강이나 수련하므로써 승화되는 모든 것을 연계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모든 희로애락을 같이 하며 승화시켜나가는 것으로 간단히 요약되기도 한다, 따라서 최소한 10년 정도는 수련해야 모든 것을 표현해 낼 수 있고 상대방의 기운을 감지하고 기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그러나 기 수련 자체가 너무 치료차원이나 신비한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져서 그만큼 수련되지 못한 자들에 의해 일어나는 폐해는 심각하다는 것이다.
항간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일주일만에 임 독맥을 기통해서 생기는 부작용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오히려 온몸의 기의 순환을 흐트러뜨리고 막아버려 일시적으로는 풀어진 것 같으나 결국 시간이 지나면 몸의 이상현상(몸의 굳어짐, 저림, 두통 등)이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능력을 과신하여 능력자인 양, 도통한 양 혹세무민하여 종교라고도 할 수 없는 사이비집단들 또한 늘고 있다. 이들은 착시,환시,환상,접신의 현상이 나타나면 전생의 업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 해서 괴성을 지르거나 원수를 갚는다며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을 때리는가 하면 부모형제도 전생에 원수라 해서 멀리 하여야 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결국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이 빠져들고, 단으로 인한 사회적인 폐단마저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기본이 충실하지 않고, 부작용들을 견뎌나가고 순화해 낼 수 있는 신체와 정신상태가 되지 못하는데도 정신없이 엄청난 기가 쏟아져 들어오면 그것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게 된다. 일부 문제 있는 단체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슨 업 때문이거나 조상신이 나와서 어떤 얘기를 한다고 해서 입으로 이상한 말들을 뱉어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단지 신들린 것 일뿐, 이런 현상은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을 수 없으며 이러한 형태로 세상에 단을 보급하고 '이화세계'로 도맥과 선맥을 이어나가겠다는 것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단이란 화색이요, 화는 형질이 아닌 기체이니 육안으로 볼 수 없고 단지 공리이므로 무하 유의 명이요 일기의 이 된다.… 중략….
청산이 청운도사로부터 전수한 법통은 동방단리(東方丹理)의 정통적 정수(精髓)인 精氣神三丹), 단전이단호흡(丹全二段呼吸)으로부터 대기와 합일하는 경지까지 승화시키는 묘법이다. 이것은 내단(內丹)이며 정통적 단리(正統的 丹里)인 것이다. 자고로 허다한 사람들이 동서고금을 통하여 입산하여 수도하였으나 득도하는 이가 극히 적음은 이러한 정통적인 단리의 방법을 해득(解得)하지 못한 까닭이요 간혹 어떤 정도의 수도가 되었다 할지라도 올바른 방법의 지도가 없이는 도법(道法)의 극치에 도달할 수 없는 까닭이다."
1970년 국선도를 개원하여 실질적으로 보급시키는데 앞장섰던 인물로 알려진 청산(靑山)의 저서 국선도에서 주장하는 수련의 요지는 이렇다. 그는 단리(丹里)를 닦아 성도(成道)하면 후계자에게 직접 지도하고 세수(世守)를 거쳐서 흔적 없이 자신들의 본향으로 사라지는 관례대로 80년대 초반 홀연히 종적을 감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도 선(仙)을 잘못 이해하면 망상과 환상과 욕망만으로 시종일관하여 종국에 미신으로 흘러 패가 망신하는 사실이 있었음을 직시한 것이다. 과거 이조말기 생겼던 차경석의 선도교(仙道敎 . 강증산의 후신으로 후에 보천교로 개칭,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킴)로 시작된 선도사상(仙道思想)의 사이비종교화는 오늘날에도 "기나 도에 대해 잘아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잘 알려진 대순진리회와 개인우상화로 물의를 빚는 천도선법 등에서 잘 나타난다.
덧붙여 요즈음에는 단학에다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교리와 오쇼 라즈니쉬의 명상법을 혼합하여 국적 없는 단체로 전락하는 곳도 있다. 이에 대해 윤회장은 단이란 선신을 운영하는 수련이지만 명상은 상단전(뇌)만 운영하므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득될 게 하나도 없다고 밝힌다.
기독인 중에도 심신수련이라는 명분 하에 많은 이들이 단학수련을 하거나 수련의 차원을 넘어 심취하는 이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선(仙)수련이 내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선인(仙人)인 바 최후에는 천인합일지경(天人合一之境)에 도달하는 것이라 하겠다. 민족고유의 것도 좋고 심신단련도 좋겠지만 분별력 없이 심취하면 올바른 기독인의 신앙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신중한 선택을 해야 겠다.
<심우영 취재 편집부장>
월간현대종교 97년10월호 P7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