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시대의 청소년 성교육 -효율성을 위한 7가지 원칙
구성애(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부회장,내일신문 성교육센터 소장)
제3물결로 일컬어지는 사이버시대의 특징은 다양성과 가속성으로 요약된다.
이 시대의 성문화 또한 세계적인 성 정보의 네트웍 속에서 다양성과 가속성을 반영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성 정보가 빠르게 모아지고 퍼진다. 내용에 있어서도 학문적인 연구 결과를 비롯해 외설적인 영상이나 소설까지 다양한데 청소년들의 경우 풍부한 성 정보를 균형있게 이용하기 보다는 외설적인 내용을 즐겨 찾고 있다. 건전하고 진지한 성담론의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한 청소년들은 각자 주관적으로 성을 이해할 소지가 많으며 몰입의 정도에 따라 생활과 유리된 성습관을 가질 수도 있다.
유교사상이 생활 전반에 깔려있는 아시아권에서는 이런 시대의 성개방 흐름에 대해 마땅한 대안없이 걱정만 하고 있는 실정이나, 체계적인 성교육을 마련하기도 전에 급속하게 변해가는 성문화 환경을 따라가야 한다는 점에서 청소년 성교육은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 12년동안 청소년 성교육을 해오면서 특히 최근 2-3년 동안에 집중적으로 청소년 성교육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효과있는 성교육의 7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1. 올바른 성개념을 통한 성가치관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Sexuality로서의 성은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개념인데도 지금 청소년들은 성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아는"성"이란 주로"Sex"로 통하는 개념으로서 성기와 성행위를 뜻한다. 성기와 성행위에 국한된 성개념은 많은 문제를 얘기한다. 고귀한 인간의 성을 대상화, 수단화, 상품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질주의에 기반한 'Sex'의 개념을 인본주의에 입각한 'Sexuality'개념으로 바꾸어 내는 작업이 효과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학문의 영역에서만 점잖게 존재했던 'Sexuality'개념을 살아있는 청소년의 성 현실 속에서 풀어내야 한다. 성기와 행위중심에서 인격과 인간관계 중심으로 성개념의 핵심은 바꿔줘야 한다.
2. 선택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제공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묻는다. 왜 지금 성관계를 하면 안되는지? 동성연애는 왜 나쁜지? 효과적인 피임법은 무엇인지? 극치감을 느끼기 위한 기술은 무엇인지? 등. "그렇게 하면 안된다." 식의 성교육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어느새 성은 선택사항이 되었다. 언제 누구와 어떻게 성관계를 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입장이 존재한다. 우리는 성이 선택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청소년들에게 실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어떤 선택이든지 예상되는 결과에 대해 준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실질적인 자료를 제공해 줘야 한다.
3. 방향성이 제시되어야 한다.
포르노 비디오를 본 남학생들은 그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여학생등은 애로티시즘 영화의 주인공처럼 연인에게 안기고 싶어한다.
사이버시대의 청소년들은 상상속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체험해 보려고 노력한다.
당연히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상처를 만든다. 실수하고 상처 받았을 때가 성교육의 좋은 기회다. 아픈만큼 성숙한 사랑, 쾌락이라는 성의 3요소에 대한 교육이다. 생명의 소중함, 차원 높은 사랑, 생산적인 쾌락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이 성의 3요소가 함께 조화를 이룰 때에야 온전한 성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줘야 한다.
4. 판단의 기준을 세워져야 한다.
음란물을 접한 청소년들은 무척 혼란스러워 한다. 포르노에 나온 장면들을 사실과 혼동하기도 한다. 여성들은 정말로 신음소리를 그렇게 오래 내는지, 항문섹스는 쾌감이 어떤지, 동물과의 성행위는 어떤 느낌인지,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성행위는 왜하는지, 정말로 여성들은 남성의 사정액을 몸에 바르기를 좋아하는지 등, 남학생들의 질문중 50%를 차지하는 내용이다. 퇴폐적인 음란물을 근절시키기는 어려울 것같다. 차라리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도록 뒷정리를 잘 해 주는 것이 현실적이다. 포르노의 뜻, 남성이 남성을 위해 만든 상품이라는 것, 생활과 상식이 빠진 성감대 위주의 성이라는 점을 근거있게 얘기해 주므로써 음란물을 볼 때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세워져야 한다.
5. 느낌과 체험을 통한 교육방법이 개발되어야 한다.
사이버 시대의 청소년들은 감각적이다. 윤리적이고 교훈적인 성교육보다 체험으로 느끼게 하는 교육이 더욱 효과적이다. 어느 교사의 달걀 키우기 프로그램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데 효과적이었다. 미혼모 방지를 위해 미국에서 행해졌던 임신 개월수에 맞는 인형을 품고 다니기, 가상으로 애기 키워보는 프로그램을 통해 높은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성폭행 방지를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할극도 유용하다고 본다.
6. 당위의 교육에서 요구의 교육으로
지금 학교나 단체에서 행해지고 있는 성교육은 청소년들에게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기성세대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문제를 줄이기 위한 당위성에서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정말로 궁금해 하고 알고자 하는 것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당연히 흥미롭지 못하뿐더러 자신들을 문제 투성이로 대하는 어른들에 대해서 청소년들은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들이 원하고 궁금해 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생동감 있는 성교육이 될 수 있다. 요즈음 우리 센터에서는 중고등학생에게 질의응답식 성교육을 하고 있는데 아주 효과가 좋다 .먼저 질문지를 받고 그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고 있다.
7. 순간에서 미래로
사이버 시대의 청소년 문화는 순간 영상의 문화이다. 순간의 문화는 순간의 성을 만든다. 순간의 성은 미래의 성을 어둡게 하기도 한다. 중학교 시절에 한번 낙태했던 여성이 낙태 후유증으로 결혼해서 아기를 낳지 못한다. 나중에 눈물을 흘리며 후회한다. 우리는 그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순간의 성이 놓치고 있는 것,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채워져야 한다. 청소년시기에 자신의 인생설계도를 그려보게 하는 것은 아주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0년, 20년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 건지, 결혼은 언제 할 것인지, 아기는 언제 몇 명이나 낳을 것인지를 설계도에 그려넣게 해보자. 미래를 위해 순간이 조절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구성애(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부회장,내일신문 성교육센터 소장)
제3물결로 일컬어지는 사이버시대의 특징은 다양성과 가속성으로 요약된다.
이 시대의 성문화 또한 세계적인 성 정보의 네트웍 속에서 다양성과 가속성을 반영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성 정보가 빠르게 모아지고 퍼진다. 내용에 있어서도 학문적인 연구 결과를 비롯해 외설적인 영상이나 소설까지 다양한데 청소년들의 경우 풍부한 성 정보를 균형있게 이용하기 보다는 외설적인 내용을 즐겨 찾고 있다. 건전하고 진지한 성담론의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한 청소년들은 각자 주관적으로 성을 이해할 소지가 많으며 몰입의 정도에 따라 생활과 유리된 성습관을 가질 수도 있다.
유교사상이 생활 전반에 깔려있는 아시아권에서는 이런 시대의 성개방 흐름에 대해 마땅한 대안없이 걱정만 하고 있는 실정이나, 체계적인 성교육을 마련하기도 전에 급속하게 변해가는 성문화 환경을 따라가야 한다는 점에서 청소년 성교육은 더욱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 12년동안 청소년 성교육을 해오면서 특히 최근 2-3년 동안에 집중적으로 청소년 성교육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시대가 필요로 하는 효과있는 성교육의 7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1. 올바른 성개념을 통한 성가치관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Sexuality로서의 성은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개념인데도 지금 청소년들은 성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아는"성"이란 주로"Sex"로 통하는 개념으로서 성기와 성행위를 뜻한다. 성기와 성행위에 국한된 성개념은 많은 문제를 얘기한다. 고귀한 인간의 성을 대상화, 수단화, 상품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질주의에 기반한 'Sex'의 개념을 인본주의에 입각한 'Sexuality'개념으로 바꾸어 내는 작업이 효과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학문의 영역에서만 점잖게 존재했던 'Sexuality'개념을 살아있는 청소년의 성 현실 속에서 풀어내야 한다. 성기와 행위중심에서 인격과 인간관계 중심으로 성개념의 핵심은 바꿔줘야 한다.
2. 선택에 도움이 되는 자료가 제공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묻는다. 왜 지금 성관계를 하면 안되는지? 동성연애는 왜 나쁜지? 효과적인 피임법은 무엇인지? 극치감을 느끼기 위한 기술은 무엇인지? 등. "그렇게 하면 안된다." 식의 성교육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어느새 성은 선택사항이 되었다. 언제 누구와 어떻게 성관계를 할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입장이 존재한다. 우리는 성이 선택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청소년들에게 실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어떤 선택이든지 예상되는 결과에 대해 준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실질적인 자료를 제공해 줘야 한다.
3. 방향성이 제시되어야 한다.
포르노 비디오를 본 남학생들은 그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여학생등은 애로티시즘 영화의 주인공처럼 연인에게 안기고 싶어한다.
사이버시대의 청소년들은 상상속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체험해 보려고 노력한다.
당연히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상처를 만든다. 실수하고 상처 받았을 때가 성교육의 좋은 기회다. 아픈만큼 성숙한 사랑, 쾌락이라는 성의 3요소에 대한 교육이다. 생명의 소중함, 차원 높은 사랑, 생산적인 쾌락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이 성의 3요소가 함께 조화를 이룰 때에야 온전한 성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줘야 한다.
4. 판단의 기준을 세워져야 한다.
음란물을 접한 청소년들은 무척 혼란스러워 한다. 포르노에 나온 장면들을 사실과 혼동하기도 한다. 여성들은 정말로 신음소리를 그렇게 오래 내는지, 항문섹스는 쾌감이 어떤지, 동물과의 성행위는 어떤 느낌인지,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성행위는 왜하는지, 정말로 여성들은 남성의 사정액을 몸에 바르기를 좋아하는지 등, 남학생들의 질문중 50%를 차지하는 내용이다. 퇴폐적인 음란물을 근절시키기는 어려울 것같다. 차라리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도록 뒷정리를 잘 해 주는 것이 현실적이다. 포르노의 뜻, 남성이 남성을 위해 만든 상품이라는 것, 생활과 상식이 빠진 성감대 위주의 성이라는 점을 근거있게 얘기해 주므로써 음란물을 볼 때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세워져야 한다.
5. 느낌과 체험을 통한 교육방법이 개발되어야 한다.
사이버 시대의 청소년들은 감각적이다. 윤리적이고 교훈적인 성교육보다 체험으로 느끼게 하는 교육이 더욱 효과적이다. 어느 교사의 달걀 키우기 프로그램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는데 효과적이었다. 미혼모 방지를 위해 미국에서 행해졌던 임신 개월수에 맞는 인형을 품고 다니기, 가상으로 애기 키워보는 프로그램을 통해 높은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성폭행 방지를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할극도 유용하다고 본다.
6. 당위의 교육에서 요구의 교육으로
지금 학교나 단체에서 행해지고 있는 성교육은 청소년들에게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기성세대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문제를 줄이기 위한 당위성에서 시행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정말로 궁금해 하고 알고자 하는 것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당연히 흥미롭지 못하뿐더러 자신들을 문제 투성이로 대하는 어른들에 대해서 청소년들은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들이 원하고 궁금해 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생동감 있는 성교육이 될 수 있다. 요즈음 우리 센터에서는 중고등학생에게 질의응답식 성교육을 하고 있는데 아주 효과가 좋다 .먼저 질문지를 받고 그 질문에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고 있다.
7. 순간에서 미래로
사이버 시대의 청소년 문화는 순간 영상의 문화이다. 순간의 문화는 순간의 성을 만든다. 순간의 성은 미래의 성을 어둡게 하기도 한다. 중학교 시절에 한번 낙태했던 여성이 낙태 후유증으로 결혼해서 아기를 낳지 못한다. 나중에 눈물을 흘리며 후회한다. 우리는 그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순간의 성이 놓치고 있는 것,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채워져야 한다. 청소년시기에 자신의 인생설계도를 그려보게 하는 것은 아주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10년, 20년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 건지, 결혼은 언제 할 것인지, 아기는 언제 몇 명이나 낳을 것인지를 설계도에 그려넣게 해보자. 미래를 위해 순간이 조절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