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세영
1. 십대를 아시나요?
“아들의 방” - 잃고 나서 후회하지 말자
난니 모레티(Nanni Moretti)가 제작한 “아들의 방(The Son's Room)"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영화를 재미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내용없고 지겹게 느껴지겠지만 마음을 열고 보면 정말 가슴이 징한 영화이다. 난니 모레티는 이탈리아 사람이며 감독, 제작, 각본에 주연까지 맡아서 자신이 하고픈 메시지를 강하게 심어주었다. 내용은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항구 마을에 ‘조반니’(난니 모레티)와 그의 아내 ‘파올라’(로라 모란테)는 아들 ‘안드레’와 딸 ‘이레네’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산다. 온화하고 침착한 정신상담의인 ‘조반니’는 강박증 환자부터 성도착증환자, 대인관계 기피증 환자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고통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출판 일을 하는 아내는 남편과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본다. 내성적인 아들과 농구선수인 딸은 서로를 신뢰하며 평온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아침. 환자에게서 급한 연락을 받은 ‘조반니’는 아들과의 조깅 약속을 뒤로하고 환자를 찾아간다. 그 사이 친구들과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간 아들은 목숨을 잃게 되고. 아들의 죽음 이후, 평화로운 가정은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만다.
정신상담가인 ‘조반니’는 아들과의 조깅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자신의 괴로움에 못이겨 환자들의 고통을 돌볼 여유가 없다. 어머니는 안정감을 잃고,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집착하기 시작한다. 운동을 좋아하던 딸은 점점 난폭해 지고, 경기장에서 퇴장을 당한다. 함께 옷을 사러 나간 순간에도, 지치도록 조깅을 하는 순간에도,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순간에도 이들은 좀처럼 전과 같이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없는데 그 여자친구 아리안나를 만남으로 인해 그들은 그 슬픔에서 조금씩 탈출하여 가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그 부모의 심리적인 묘사를 잘 처리하였다. 또한 이영화 속에서 부모님은 잃어버린 아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하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죽은 후에 알게 되어 그 여자친구로 인해 슬픔을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십대들을 안다고 하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의 기회가 되었다. 또한 교회를 떠나는 십대들을 보면서 왜 떠나는지를 모르고 수수방관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반성했으면 좋겠다.
2. 대중문화를 알면 십대를 알게 되요
1) 교사와 십대는 다르게 자라고 있어요
① 먹고사는 것에 관심 둔 시대 vs 물질적 풍요의 시대
부모세대와 달리 십대는 뭔가 즐기고 추구할 수 있는 삶이 가능한 시대
② 공부를 통한 성공 vs 연예인으로 성공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해 십대들은 대중매체 속에서 자신들의 문화를 향유하며 더 나아가 연예인으로 꿈을 꾸며 성공하려고 하는 함
③ 농업주의 시대 vs 상업주의 시대
대중매체를 통한 소비를 부추기는 상업주의 시대는 십대들의 사고가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하여 자신의 소비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음란문화 속에서 쉽게 돈을 벌려고 함
④ 입는 옷 vs 보여주기 위한 옷
패션이라는 개념이 십대들은 주변의 또래들과 함께 발맞춰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유명 브랜드를 선호함
⑤ 학교에서 공부 vs 학원과 과외를 통한 공부
입시는 사교육비의 막대한 부담을 주게 되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지난 5월 24일에 발표한 “소비문화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서 한가구당 월 37만2천원이 사교육비로 지출된다고 보고하였다.(한국일보, 2002년 5월 23일) 또한 기획예산처 보고서에서 사교육비를 포함한 올해 우리 나라의 총 교육비 지출액이 국내총생산(GDP)의 10.5%인 62조7,000억원 규모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 교육투자의 효율성은 주요 국가들 중에서 하위권을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私교육비 17조이라고 발표하였다.(한국일보, 2002년 4월 28일)
효율성의 문제는 학교 현장이 19세기 교실에서 사기가 극도로 저하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가르치는 코미디가 진행되고 있다. 즉 부모부터 십대들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넣어두면 자신의 본분을 다한 것으로 생각하는 현실이다.(조혜정,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들 거부하는 사회, 또하나의 문화, 1997)
2) 십대문화의 모습
① 공부는 곧 스트레스이다. 그럼으로
학교는 십대들이 생활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다. 그 안에서 십대들은 획일주의, 권위주의와 위계질서에 대한 순종, 형식주의 및 결과우선주의, 폭력에의 순응, 비교우위주의 및 경쟁적 동료관계의 수용이 있는 곳이다.(이용숙, “청소년문화론 - 학교교육과 청소년문화”, 서원, 1993) 그저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된다는 식의 교육은 십대들에게 대중문화를 통해서 현실을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게 되었다.
② 대중 매체를 통한 영웅 찾기
현대의 문화는 4S로 대변한다. 즉 스포츠(Sports), 스크린(Screen), 스피드(Speed), 성(Sex)로 나타나는데 이 중에 꽃미남이라고 나타나는 남자배우나 잘생긴 운동선수, 화면 가득히 날씬하고 깜찍한 여가수, 개성있는 연기자, 가수들이 이 시대 십대들의 마음을 붙잡고 있는 영웅들이 되어진다. 사람을 상품화하여 주가를 올리는 대중매체의 작전에 십대들의 마음에 영원한 영웅으로 만들어져 가고 있는 모습이기에 자신의 부모 생일은 몰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일은 가볍게 외우는 십대들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③ 사이버 공간은 그들만의 공간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은 십대들의 아지트이다. 그러나 그 공간 속에서 채팅이나 게임과 인터넷 검색이나 자료를 모으는 작업들을 통해 과도하게 몰입하여 통신중독에 노출 되어지기도 한다. 또한 현실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억압에 대한 해소의 장이 사이버 공간이 되어지고 있다.
TIP> 필독서 소개 - “대중문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예영 커뮤니케이션.
3. 십대랑 터놓고 놀아보기
1) 무조건적으로 놀아보기
공과시간을 통해 선생님들은 무엇을 하나요? (자신이 하는 방식을 한번 적어보세요)
2) 십대의 삶의 현장으로 뛰어가보기
일반적인 교회 안에 십대 아이들의 활동 무대가 어디입니까?(아는 곳을 다 적어보세요)
3) 십대와 놀면서 접촉점을 찾자.
인터넷을 통해서 십대들과 활발하게 놀 수 있다. 십대들의 삶의 현장에서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 동안에 교사로서 내가 너를 사랑하고 관심있어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접촉점을 가지게 될 것이다.
4. 십대랑 이야기하기
1) 십대의 언어를 이해하라
* 다음의 낱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맞추어보세요.
포트리스, 리니지, 길드전, 꽃미남, 질롯, 즐겜, 베틀크루저, 네크로멘서, 스타크, 지니
위의 언어를 다 이해한다는 것이 세대차이가 클수록 어렵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기본적인 이야기의 주제는 감지할 수 있다. 대부분의 일상적인 잡담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청소년들에게 은어는 크게 발달되어 있다. 또한 그 은어는 통신상의 언어나 말을 줄여서 쓰는 자신들의 표현들이 담겨져 있다.
범생이-모범생 왕따-따돌림 받는 아이 깔따구-남자친구 깔-여자친구 에끼-애인
담탱이-담임선생님 깔쌈하다-멋져보인다 글빡-머리 뾰봉실-오락실 만방-만화방
비방-비디오방 꽈대기-가스 뽀대기-본드 야리까다-담배피다 뽀리다-훔치다
사발치다-거짓말하다 재끼다-밤새껏 놀다 쪽팔리다-창피할 때 좃뱅이-아주힘들 때
쌩까-모른체하다 짜져, 버쪄-보기싫으니까 사라져 꼽살린다-못살게 군다
존나-매우 벙찌다-황당하다 갱기다-반항하다 콩깐다-성관계를 맺다
생짜-성경험이 전혀 없는 아이 후다-성경험이 많은 아이 딸딸이-자위행위
산탄다-애들을 때리러 새우깡-담배 AIDS-담임선생 간판-얼굴 토끼-본드
2) 성경공부시간에 잡담은 필수이다
교사와 십대사이의 가장 중요한 접촉의 장이 분반공부시간이다. 어떻게 할까?
가장 필요한 것은 십대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잡담을 하라는 것이다.
잡담이 되지 않을 때 방법을 아래에 소개한다.
※ 따라하기 -
① 자녀가 십대남자인 경우 : 동네 PC방에 가보라 그리고 주인에게 상세하게 물어보라.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그 게임의 장, 단점을 적어서 나중에 자녀에게 넌 이런 게임을 어떻게 생각하니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물으면 놀라워하면 대화가 되어진다. 물론 다음의 대화는 신중하게 수용적인 분위기에서 시작해보라.
② 자녀가 십대여자인 경우 : 동네 문구점이나 레코드가게에 가보라. 그리고 주인에게 물어보라.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어떤 음반이 많이 나가는지. 그리고 주요 음반의 노래 제목정도는 알아두고 들어보라. 나중에 자녀에게 물어보면 그 다음 대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5. 십대랑 마음을 맞추면 안아줄 수 있어요
1) 늑대가 되시렵니까? 목자가 되시렵니까?
나에게 이번 1월에 주어진 영혼들이 지금 어떻게 있습니까?(체크해보세요)
①그대로 있다 ②늘어났다 ③ 줄었다
위에 질문에 응답이 바로 교사의 모습이 아닐까요?
십대들을 안아줄 수 없고 열정이 없다면 그 마음을 십대들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대화도 오고가지 않을 뿐 아니라 십대들은 계속 교회는 따분하고 재미없는 곳이며 교사는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로 느끼게 될 것이며 그 영혼이 떠나간다면 바로 교사인 나 자신이 늑대라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2) 열정이 있는 교사가 흘리는 눈물은 십대를 변화시킨다
아무리해도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자. 십대들을 향하여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교사라면 그 아이들은 언젠가는 그 눈물의 의미를 기억한다. 변화는 어느 순간에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TIP> 전도는 과연 교사가 할 수 있을까?
정답은 하기 어렵다. 가장 빠른 전도의 방법은 관계의 전도이다. 친구들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져간다. 원론적이지만 기본에 충실한 교사가 이 시대에 많이 있으면 좋겠다.
필자소개>
경성대학교와 경기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에서 석사를 마치고 현재 천안대학교 기독교교육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으며 십대의 벗 선교회를 통하여 부산 땅에 십대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문서와 집회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석사논문으로 “통신중독이 청소년 자아정체감에 미치는 영향”을 썼다
출처 : CCM 악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