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작금에 방역수칙을 어기고 '민페'취급을 받는 곳이 교회가 되어
술집이나 식당은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데 교회는 통제하고 있다고 ..
그래서 교회가 힘을 모아 대항하고 세상속에서 힘을 만들어야 무시를 당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국민들중에 3분의 1이 교회다니고 있고 이 힘만 모아지면 큰 일을 할 수 있는데
모아지지 않고 사분오열하니까 정치하는 사람들이 얏잡아 본다고 화를 내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씀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숫자는 곧 힘이기 때문입니다.
힘만 모으면 국회의원도 되고, 힘만 모으면 대통령도 될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에 교회 성도의 숫자는 큰 잠재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능력을 사용하면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성경 어디에, 교회가 그 숫자로 힘을 만든 적이 있는가..라고,
더 직설적으로 언제 교회가 힘이 있었던 적이 있는가.. 말입니다.
그런 때가 있다면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되지요.
그런데 사실 한번도 교회가 힘이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
물론 여러분 중에 '중세시대'를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교황권이 왕권을 이긴 적이 있고 모든 국민이 교회를 다니는 ...
다니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던,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대 말입니다. 그때를 우리는 '중세 암흑기'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교회가 교회가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중세마저도 진정한 교회는 힘이 없어 핍박과 박해를 받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정한 교회는 한번도 숫자로 힘을 써 본적이 없고 또 써서도 않됩니다.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에도 제자들은 숫자를 내세워 피하려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상황속에서 하늘에 천군천사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조용히 당하셨습니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바보처럼, 루저처럼 그렇게 당하셨고 변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교회가 숫자로 힘쓰기 시작하면 망하는 길, 권력과 야욕의 길로 빠지기 쉽습니다.
교회는 힘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가지고 일을 합니다.
교회는 숫자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으로 일을 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권력을 사용하여 일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으로 일합니다.
교회는 계산을 해서 이익이 남아야 일하는 것이 아니라 '바보'처럼 거져 나누며 일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내 마음속에서 숫자의 유혹을 내려 놓고 싶습니다.
'몇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초대교회를 보면 숫자보다 진정으로 거듭난 한사람, 한사람이 더 큰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숫자가 주는 우월감이 아니라
한 사람의 회개와 신실함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안에서 숫자가 주는 힘을 내려놓고 사랑과 희생으로 섬기는 것이
숫자의 힘을 가지고 고함처서 내 이익을 대변해서 누리는 것보다
훨씬 주님과 가깝고 진정한 교회의 모습일 것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