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아빠 (고 유병욱 기장)

by winsoft posted Apr 0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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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아빠
(고(故) 유병욱 기장님)
지난 1월 대구소방본부 소방 헬기 시범 운행 도중 헬기가 추락한 사건을 기억하시는지요. 그때 탑승 동료 5명을 살리고 순직한 유병욱 기장님 이야기입니다. 다른 이들이 무사히 탈출할 수 있도록 최후의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으셨다 합니다. 아름다운 그분의 삶을 투영해주는 메모장과 주님 곁으로 가신 아빠를 그리워하며 쓴 장남 신혁 군(10살)의 편지를 나눕니다. 슬프지만 주님이 계신 삶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니아>

     천상(天上)의 아빠께

    아빠가 계신 곳은 아픔 슬픔이 없는 곳, 예수님과 찬양하고 서로 사랑하고, 모자람이 없는 곳.

    아빠, 천국에서 항상 우리가 잘 때나 놀 때나 즐거울 때나 언제나 지켜보시고 있지요?

    아빠가 폴란드 갔다 와서 사주신 색연필, 아빠가 사준 인형, 아빠가 사준 게임기… 아빠는 선물도 잘 사주시고 우리에게 잘해 주시고 엄마한테도 잘해 주셨지요.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동생들 잘 볼 게요. 아빠가 엄마한테 잘해 주신 것처럼 제가 엄마한테 잘해 드릴게요.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할 게요.

    아빠가 우리한테 잘해 주셨던 것은 아무리 잊고 싶어도 못 잊을 거예요. 그리고 아빠가 하고 싶었던 것들, 먹고 싶었던 것들, 가고 싶었던 곳 우리가 다 할 거예요.

    아빠 그동안 잘해 주셔서 너무너무 지구보다 더 크게 고마워요.

    아빠는 이 편지를 우체부 아저씨 없이 다 읽으실 수 있죠?

    아빠 지금 예수님하고 뭐 하세요? 궁금해요. 나도 아빠가 있는 곳, 아픔 슬픔 없는 곳, 예수님 계신 곳으로 갈게요. 영원히 기쁘게 찬양 부르는 거기 천국으로 가서 아빠하고 같이 찬양 불러요. 아빠 사랑해요. 천국에서 잘 지내세요.

                                      2003. 2 .19. 신혁이가



             ******************



<고(故) 유 기장의 생전 메모>



*  눈을 뜨며

1. 기도

2. 성경 읽기

3. 아침 운동



*  직장에서

1. 모든 사람을 대할 때 사랑으로

2. 비행할 때 먼저 기도, 안전 최우선

3. 항상 연구하는 자세로



* 가정에선(퇴근 후, 출장중 전화로)

1. 사랑으로 아내를 대하며(최대한 많은 대화)

2. 자녀에게 친구 같은 아빠(늘 칭찬으로, 격려로, 스킨쉽으로)



*  나만의 시간이 있을 때(올해 목표)

1. 말씀 연구시간, 기독서적 독서

2. 영어회화 2시간 정도, TOEIC



*  잠자리 들 때

1. 감사기도, 내일 설계  

                  2002. 12. 30  ♣

자료:낮해밤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