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이야기

2003.04.01 15:47

교통사고 합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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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사고 합의금

장재국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일주일이 지났다. 여든이 넘은 노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시다가 뒤에서 급하게 달리던 차에 부딛쳤던 것 같다. 오토바이를 타시는 것을 늘 말렸건만 이렇게 기어이 오토바이로 인해 돌아가시니, 더 잘 보살펴 드리지 못한 죄책감이 들어 무척 괴로웠다.
    장례는 무사히 치렀다. 이제 사고 뒤처리를 해야 할 순서다.
    가해 차량은 카니발, 운전자는 30대 후반의 직업여성,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란다. 자동차 보험은 가입되어 있다 하니 보상은 규정대로 처리될 것이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합의 여부가 형사상 문제 처리에 필요한 것 같았다. 전에는 사망 사고는 무조건 구속(拘束) 수사가 원칙이었다는데 요즘은 좀 바뀌었는지 가해 운전자가 문상(問喪)도 다녀갔다.

    우리 오남매 각자 자기 성격이나 감정에 따라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 어떻게 사고 다음 날 우리가 찾기 전에 환자 신원(身元)도 못 밝혔느냐, 오토바이 번호만 확인해도 알 수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아무리 당황했다해도 그렇지, 운전자가 환자를 끝까지 따라다니며 치료해야 되지 않았느냐, 그 여자는 왜 아직 구속도 되지 않았느냐, 뭔가 문제가 있다, 사고 경위를 철저히 밝혀야 된다 등 등……
    이 상황에서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일까?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산 사람이 더 잘 살아야 한다. 아버지의 가신 뒷모습을 아름답게 해드리는 것이 자식된 도리리라.
    그래서 형제들과 어머니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 조건 없이 합의를 해주기로! 그리고 그 사람이 속히 아픈 기억을 잊고 자식들 잘 키우며 자기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이 방법만이 우리 남은 가족 각자의 슬픈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길이고, 아버지의 죽음을 욕되지 않게 해드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일이었다.
    오래 전, 자식을 잃었지만 자식을 죽인 살인자를 양아들로 삼았다는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

            필자와 생전의 아버지

        글쓴이: 의사, 인터넷 갈릴리마을 글방 가족이며  사진으로도 섬기고 계십니다. 필명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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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여러분 자신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언제나 선을 추구하십시오.

(데살로니가전서 5:15)



여러분의 관용이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게 하십시오.

(빌립보서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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