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이야기

조회 수 1575 추천 수 265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현장에 봉사단 캠프를 차린지도 꽤 됐네요. 그동안 대구지역 교회들이 돌아가면서 당번을 짜서 귀한 봉사를 했습니다. 오늘 오후 현장을 방문해 봉사중인 대원들을 격려하며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하고 밤에 돌아올 생각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배우자를 잃고 자식을 잃은 분들과 잠시지만 함께 하고 돌아오고 싶네요. 잠시 머물다 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될지는 모르지만 주님은 오늘 내 마음에 그 분들을 넣어주시네요. 이런걸 마음이 통한다고 하나요.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데 예수봉사단에서 대구를 한 번 다녀왔으면 좋겠다는 얘길 하네요. 성령이 주신 마음임을 느끼고 오후 4시에 교회에서 교회차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언론이 관심을 거두어도 주님은 여전히 그들에게 마음이 가 있음을 느낍니다. 오늘 대구 현장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길 소망합니다. 아무래도 늦은 밤이 되어야 돌아올 것 같습니다."

  지난 월요일, 난 이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대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막연히 주님이 날 대구 지하철화재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있는 곳에서 만나고 싶어 하신다는 감동 하나에 대구를 향했습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짧은 글 하나를 올렸습니다.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있는 대구로 내려가는 중입니다. 심방이 조금 길어져서 출발시간이 30분 정도 늦어졌습니다. 4시 30분에 출발해 부지런히 달려왔습니다. 김선직목사님이 운전을 하시기 위해 애를 쓰셨네요. 고난 당하는 사람들과 잠시 머물다 올라갈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날에 날 재난 현장에서 만나자고 하시는 뜻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이 날 만나기 원하는 곳에서 하나님을 만나뵙겠다는 마음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저녁 9시가 넘어 대구에 도착했습니다. 시민회관 2층 합동분향소 곁에 마련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캠프에서 형제들을 만났습니다. 그 날은 대구제일교회에서 당번을 하고 있었습니다. 날 보자 무슨탕교회 목사님 아니냐고 하더군요. 감자탕교회 이야기 기사를 보았나 봅니다. 얼마나 반갑게 맞아 주시던지요. 대구에서 돌아오니 새벽 3시, 대구에서 하나님이 주신 감동을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하나님이 감동을 주실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늘 느낍니다. 이번 대구 방문도 그랬습니다. 대구에서 돌아오니 대구에서 봉사단 캠프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 김경태목사님이 글을 올려 주셨네요. 그 글 속에 하나님이 날 대구로 보내신 뜻이 있음을 봅니다. 봉사단 철수시기와 관련해 하나님은 조금 더 하길 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김목사님께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그렇게 하겠다고 하네요. 할 수 있는데까지 봉사하시기로 했습니다. 작지만 약간의 재정 지원을 우리가 하기로 했습니다. 김목사님에게 식사 한끼 대접하겠다고 했더니 숙소에 있는 형제들이 마음에 걸린다고 하기에 다 함께 하자고 했습니다. 김목사님은 노숙자들 40여명을 상가 2,3층을 얻어 그 안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김목사님이 사역하는 근로자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참 귀한 일을 하는 목사님이심을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노숙자 쉼터인 '근로자의 집' 식구들 모두를 근처 식당으로 모시고 가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돼지갈비를 대접했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에 잘 먹었다며 인사를 하고 가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날 대구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김목사님을 도와 근로자의 집에서 그들을 섬기는 목사님과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법대를 졸업하고, 큰 교회에서도 사역을 하신 경험이 있는데 일부러 그곳을 찾아왔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역을 한지가 이제 1년이 지났다고 하네요. 선한 목사님의 얼굴 속에서 낮은 자를 찾아 그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섬기는 예수님의 형상을 보았습니다. 머리가 절로 숙여졌습니다. 이렇게 귀한 목사님들이 전국 어디를 가도 있습니다. 참 한국교회는 귀합니다. 근로자의 집 식구들을 위해 우리 구제창고에서 옷 몇 박스 보내기로 했습니다. 따듯한 사랑으로 그들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우리가 현장에 설치한 천막과 봉사도구 일체는 김경태목사님에게 드리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대구에서 재난이 나면 들고 나가라고 말입니다. 지난 해 김해와 강릉에서도 우리는 그렇게 했습니다. 김해와 강릉에 이어 이제 대구까지 출동준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늦은 밤이지만 참 좋은 만남과 교제의 시간을 갖고 돌아왔습니다. 근로자의 집 식구들과 함께 한 저녁은 주님이 초청하신 만찬이었습니다.

광염교회 조현삼 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 독수리 같지 않은 독수리 최태식 2004.08.07 1458
38 행복자 기쁨인 최태식 2004.07.08 1153
37 사람과 콩나물은 밑빠진 독에서 자랍니다 최태식 2004.07.08 1027
36 하나님이 줄로 재어준 아름다운 구역, 결혼 최태식 2004.07.08 1181
35 예수 줄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최태식 2003.12.19 1573
34 한국교회 천막 아래서 (조현삼목사) 최태식 2003.10.11 1728
33 사랑의 파이프-조현삼목사 최태식 2003.06.24 1487
32 결국은 사랑하게 됩니다-조현삼목사 최태식 2003.06.24 1471
31 욕 먹으면 행복합니다 1 최태식 2003.04.21 1878
» 주님은 대구에서 날 만나길 원하셨습니다-조현삼목사 1 winsoft 2003.04.07 1575
29 방정환 선생님, 하늘에서도 제 이야기 들리나요 - winsoft 2003.04.01 1620
28 칭찬만 하기에도 짧은 인생이잔아요 winsoft 2003.04.01 1092
27 아름다운 이야기 -두 정거장만 앉으십시오. winsoft 2003.04.01 1180
26 <네딸의 집> 호랑이로 임명합니다! winsoft 2003.04.01 1022
25 교통사고 합의금 winsoft 2003.04.01 1133
24 천상의 아빠 (고 유병욱 기장) winsoft 2003.04.01 1052
23 병속에 든 편지 관리자 2003.04.01 1070
22 존재의 가치 관리자 2003.04.01 882
21 할머니 누룽지가 제일 맛있어요 관리자 2003.04.01 997
20 도현아 넌 사랑받기위해 태어난걸 아니 관리자 2003.04.01 1053
Board Pagination Prev 1 2 ...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