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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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3/10/05
작성자: 조현삼목사  

  5월 어느날이었습니다. 이랜드복지재단 정영일국장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비상구호키트를 만들기로 결정 했다고. 이름도 낯선 비상구호키트, 그것은 몇 년 전만해도 내 마음안에 머물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금년에 현실화된 겁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 가운데 하나가 천막치는 일입니다. 재난이 일어나면 현장에 나가 천막을 칩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하나님께서는 재난이 있는 현장에 달려가 천막치는 일을 꾸준히 맡기셨습니다. 지난 해는 수해를 당한 김해와 태풍 루사가 지나간 강릉에 천막을 치게 하셨습니다. 금년 들어 대구지하철화재 참사 현장에 이어 두 번째 천막을 마산시 진동면에 치게 하셨습니다. 태풍 매미가 지나간 자리입니다. 이 천막은 한국교회 천막입니다.

  우리는 천막을 치러 나갈 때면 서울광염교회 이름을 내립니다. 대신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이름으로 나갑니다. 그 이름으로 나가 천막을 치면 한국교회가 몰려 옵니다. 한국교회가 보낸 사람이, 한국교회가 보낸 돈이 옵니다. 이 천막은 한국교회와 수재민을 연결하는 파이프입니다. 봉사단을 통해 재난을 당한 분들에게 전해지는 모든 것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지난 수 년간 재난 현장에 천막을 치면서 마음의 소원이 하나 생겼습니다. 재난을 당한 분들을 좀 더 빨리 도울 수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재난구호는 말 그대로 긴급이어야 합니다. 재난이 일어나고 하루 안이 어쩌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구호품을 미리 준비해 놓을 수만 있다면…. 몇 년은 늘 내 마음에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재난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수 억원을 기꺼이 이 일에 기부할 후원자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태풍 루사 때 구호활동을 하면서 만난 이랜드 정국장님에게 내 마음의 소원을 얘기했습니다. 그게 이번에 이랜드를 통해 현실화 된 겁니다.

  우리는 지난 7월 이랜드와 함께 긴급재난대비 비상구호키트를 만들었습니다. 육사 체육관을 빌려 6천개의 비상구호키트를 만들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이랜드에서는 기꺼이 4억원을 지원했습니다. 3억 5천만원 상당의 의류와 현금 5천만원을. 우리교회 구제창고 두 곳에 이 키트를 쌓아 놓았습니다. 8월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기에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9월에 태풍 매미가 불어온 겁니다. 태풍이 그 끝자락을 한반도에서 채 거두기도 전인 9월 12일 구제창고 문은 한 밤중에 열렸습니다. 비상구호키트 6천개는 강원도 강릉과 정선, 삼척, 대구시 달성군, 경상남도 마산시 산하 모든 면과 거제도 고성군 등 태풍 피해지역 수재민들에게 신속하게 전해졌습니다. 비상구호키트를 받아들고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언론에서도 미리 준비한 비상구호키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MBC에서는 우리교회 구제창고를 뉴스 시간에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전국을 돌면서 이 비상구호키트를 전달하는 일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마산시 진동면 고현 선착장에서 태풍의 흔적을 목도하고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한국교회 앞에 실상을 알리고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한국교회는 1억 5천여만원의 구호금과 1억 여원의 구호품을 봉사단으로 보내주었습니다. 국내 교회는 물론이고 해외에 있는 교회들도 참여했습니다. LA와 자카르타에서 달려왔습니다. 봉사단 후원구좌로는 독일과 이탈리아 등 세계 각처에 흩어져 있는 한인교회와 성도들의 사랑이 답지했습니다. 이랜드와 함께 미리 준비했던 비상구호키트 제작비 4억원과 우리교회 지원금 2천만원을 포함하면 6억 7천만원이란 엄청난 한국교회 사랑이 모아졌습니다.  

  봉사단이 캠프를 친 마산시 진동면은 지금 말 그대로 진동하고 있습니다. 예수의 사랑으로 그 면 전체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습니다. 과연 교회는 사랑이랍니다. 한국교회의 모습을 그 분들이 바로 알게 되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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