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최태식 posted Feb 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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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5/01/21
작성자: 조현삼목사   (펌글)

  화를 내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소원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화가 납니다. 화를 냅니다. 화를 내고 나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화를 내고 나면 곧 이어 화를 낸 것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화는 우리에게 이중적인 고통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성경도 화에 대해 많은 교훈을 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 노를 다 드러내어도 지혜로운 자는 그 노를 억제하느니라. 급한 마음으로 노를 발하지 말라. 노는 우매자의 품에 머무름이니라.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라. 불평하여 말라. 행악에 치우칠 뿐이라. 미련한 자는 분노를 당장에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수욕을 참느니라.’

  이러한 말씀들을 통해 우리는 화를 내는 것은 곧 죄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생각이 사람을 거룩하게 하고 성결하게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진리는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성경이 성적인 타락과 범죄에 대해 경고하는 것을 보고 성욕 그 자체를 죄악시 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욕 자체를 죄로 여기면 참 많이 힘들어집니다. 그런 욕구가 올라올 때마다 큰 괴로움과 고통을 겪습니다. 자신 안에 있는 죄성이 그렇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니 얼마나 괴롭겠어요. 그 때마다 자신을 쳐서 하나님 앞에 회개 합니다. 그러나 이게 금식하고 철야해서 해결 할 문제는 아니지요. 결혼해야지요. 성욕 그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 중 하나입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죄가 되기도 하고 복이 되기도 합니다. 성욕을 사람에게 주신 하나님은 사람에게 또한 결혼을 주셨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화 그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의 속성 중 하나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 성경은 분 그 자체를 죄라고 정의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예수님이 죄 없으신 분이라는 사실이 성립될 수 없습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가 알듯이 예수님이 화를 내신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예수님에게 오는 것을 제자들이 막자 예수님께서 보시고 화를 내시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보고는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다 성전에서 내어 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셨습니다. 또한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진노가 나타납니다. 화내지 않고 살기를 소망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것이 지나쳐 화 그 자체를 죄악시 하는 것에서는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는 부당하거나 불의한 일을 보면 화가납니다. 이것은 죄가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의 속성입니다. 다만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이 화를 잘 다루어야 합니다. 인종차별을 받고 화가 나지 않으면 그것은 마네킹입니다. 사람이면 화가 납니다. 문제는 이 화를 창조 에너지화 할 것이냐 파괴 에너지화 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습니다. 화가 납니까? 그 자체가 죄는 아니라는 사실로 인해 자유하시기 바랍니다. 그 난 화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이것이 우리의 관심이 되어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이 예수님에게 오는 것을 제자들이 금하는 것을 보고 예수님이 화가 나셨습니다. 이 일을 통해 그 후 수 많은 나라와 민족에 복음이 전해질 때 어린이를 예수님의 말씀으로 교육해야할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성전 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을 예수님이 다 뒤엎으신 일로 오고 오는 세대에 교회 안에서 장사하는 것을 막아 주셨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 내지 않으셨다면 아마 그 후에 세워진 교회마다 직영 마트 하나씩은 다 갖고 있을 겁니다.

  식욕으로 인해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사람이 없어야 하듯이, 성욕으로 인해 죄책감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불의한 일로 인한 화로 인하여 괴로워하며 죄책감에 사로잡혀 지내는 사람도 없어야 합니다. 문제는 그것을 잘 다루는 것입니다. 식욕이 당긴다고 내것 네것 가리지 않고 먹어선 안됩니다. 성욕이 생긴다고 아무나 붙잡아선 안됩니다. 화가 난다고 함부로 다 내선 안됩니다. 화를 창조 에너지화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게 화가 날 때 예수를 생각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