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시보로에게 구한 긍휼♣

by 최태식 posted Apr 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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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시보로에게 구한 긍휼♣

오늘 메일을 통하여 어떤 개척교회 목사님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분은 5년동안 개척교회를 섬기셨는데 지금 빚으로 인하여 쫒겨 나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앞에서 부르짖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하면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과 함께 그의 바람은 그 교회에서 부활절까지라도 드리고 문 닫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하나님께 울며 메달렸을까..이런 생각들로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도 이제 개척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니였습니다.
그분의 글속에서 그의 안타까움이 철철 묻어나는 듯 했습니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듯했다고나 할까요.

저도 사실 기도제목들이 있습니다. 이 기도 제목들 때문에 오늘은 너무 힘들었음을 고백합니다.
해결되지 않는 것 때문에 정말 답답함이 밀려 왔습니다. 저의 이 기도와 개척교회 목사님의 모습이 하나로 되면서 어찌나 힘들던지요.
고난 주간에 예수님이 당하신 고난은 아랑곳없이 저가 진 십자가만 더 무겁게 느껴지니, 마치 제가 진 ‘고난주일의 십자가’라고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따지러 기도굴에 갔습니다. 기도하러간다기 보다 그냥 하소연하고 또 따저보고 싶어서, 그냥 답답해서 걸어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당하고 있는 기도제목들, 그 목사님이 당하시는 어려운 일들이 얼마나 크고 무겁던지 기도도 되지않았습니다.
원망만 했습니다. 불평만 했습니다. 그 목사님을 소명으로 부르시고 개척하게 하셨으면 좀 잘되게(?)하셔야지요. 왜 문닫게 합니까? 영혼 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까? 개척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미리 말씀하셔야지요. 왜 2억의 빚으로 부활절도 못드리고 쫒겨 나게 합니까?
저도 개척하면 그렇게 하실랍니까? 저도 주님이 틀림없이 부르셨고 은혜로 인도하셨는데 나 만인가요?
저에게도 또 기도제목이 있잔아요. 왜 아무 말씀안하시고 침묵하십니까?  응답이 없나요? 손이 짧으신가요?..........

....“오네시보로 가정있잖니? 그 가정이 바울의 기도를 받고 그 후에 평안했겠니?
아무런 어려움도 없고 걱정도 없이 잘 먹고 잘 살았겠니?
바울을 잘 섬기고 시원케 했던 그와 그 가정이 평안하게 살다가 죽었겠니?
또 바울이 오네시보로를 그렇게 살도록 긍휼과 자비를 나에게 구했겠니?.....”

  .....아닙니다. 하나님!! .....
오네시보로와 그 가정은 그 후에 목숨의 위협과 핍박으로 힘들고 어려웠을 뿐 아니라 순교까지도 당했을 지 모릅니다.
그는 아마(정확한 것은 알수 없지만) 그 시대의 상황에서 엄청난 어려움 속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에게 긍휼하심을 구했습니다.
바울은 오네시보로에게 닥쳐올 상황을 알고 있었거나 또는 꼭 필요하다고 느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볼때 자기에게 너무도 친절하고 힘이 되었던 오네시보로와 그의 가정에 닥쳐올 어려움을 알고 두 번씩이나 반복해서 그리고 “원컨대, 원컨대” 로 그의 마음을 담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마치 아버지가 아들이 겪게 될 어려움을 미리 알지만 어쩔 수 없이 그 곳으로 보내야 할 때의 심정이 묻어 있었습니다.  
바울이 하나님께  요청했던 ‘그 긍휼함’이 저에게 밀물처럼 밀려왔습니다. 난 오네시보로가 당할 시대적 환경보다는 너무 좋은, 비교할 수 없는 감사함 속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나눈 딤후 1:16~18 절의 말씀 중에 바울이 오네시보로의 집에 구했던 긍휼이 저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되어 부딪쳤습니다.

내가 하는 기도제목은 너무 보잘 것 없는 것이였습니다. 목숨을 내어놓고 감옥에서 간구하는 바울의 마음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도 같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나도 너의 그 마음 다 알아”.....

딤후 1:16 “원컨대 주께서 오네시보로의 집에 긍휼을 베푸시옵소서”  
딤후 1:18 “원컨대 주께서 저로 하여금 그날에 주의 긍휼을 얻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