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착한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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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교회 담임 목사님께서 사임하심으로 말미암아 요즘에는 정말 바빠졌습니다.
새벽기도,수요일,주일저녁 설교를 해야하구요. 이번주 월요일부터는 교회 장례가 생겨서 또 바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향한 목회계획이 참 바쁘신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저를 '담임 목회자'라고 부릅니다. 별로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이 어색합니다.
목사님께서 안계셔서 그런지 성도님들이 저에게 너무 잘 해 주십니다. 참 감사하구요. 행복합니다.

그런대요.
저에게도 모교회에서 집사때 갑자기 목사님께서 사임하셔서 10개월동안 주일학교 부장으로 있으면서 설교한 적이 있었거던요.
모든 부교역자들이 사임하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설교를 하게 됐는데 지금은 반대가 되었습니다. 제가 부 교역자가 되어 이런 상황에서 옮겨가야하는 결정을 해야 하는 안타가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통상...
"담임목사님께서 사임하시면 부교역자도 사임한것"이라네요.
그런데 저희 교회 장로님들과 많은 분들이 저를 붙잡고 있습니다.
너무 너무 많은 분들이 절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셔서 참 행복합니다. 그런데요. 전 있을 수 없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이유는 새로오실 담임 목사님을 위해서 앞을 비워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어떤 분이 되실지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 12월이 가지전에 사임을 하는 것이 바람직 할것같습니다.

몇분의 장로님은 저에게 "양을 버리고 가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대 이것이 부교역자, 전도사의 한계인것 같습니다.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저는 담임목사님의 목회비젼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목동일 따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임을 압니다.

어떻게 보면 그분들에게 인사도 하지 못하고 떠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전 행복합니다.
그분들의 사랑이 너무나도 크고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사랑받은 것이 너무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 일도 없음에도 너무 사랑해주신 분들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또 너무도 저를 사랑하시고 위로하심이 있기에,
비록
인사하지 못하고 서로 잘가라 잘있어라 말은 못해도,
그들의 마음을 알기에 저는 기쁨으로 떠나려고 합니다.
먼훗날...
이 교회가 좋은 담임목사님을 만나서 안정되고 성장해서 저를 초청하는 날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가서 저의 이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도 여러분께서 배푸신 사랑과 저의 첫 사역지를 허락하심을 감사했노라고요. 그리고 기도했다구요.

저의 첫 사역지는 이렇게 행복한 목회로 아름답게 마무리 지어지고 있답니다.
2003년과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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