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착한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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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날, (옛날에)
밤이 긴 겨울에 얼었던 동치미 단지를 열어 무 한 개와 얼음섞인 물김치를 들이키는 맛이 정말 제 맛이지요.
고구마도 좋았고 묻어두었던 싹난 무우도 긴 겨울밤을 넘기기에 일품이였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도 하루 내내 ‘오늘 저녁에는 무얼 먹을까’하고 고민하는 듯합니다.
일마치고 들어온 아빠나 엄마가 옷도 갈아입기 전에 “피쟈 먹고 싶다”, “통닭 먹고싶다”, “떡뽁기 해달라” 고 갖은 애교를 다 떱니다.
그렇다고 좋은 형편이 아닌 우리들이야 쉽게 사줄 수 없는 노릇이지만 말입니다.
쉽게 승낙이 될것 같지 않으면 그들의 애교는 더욱 발악(?), 협박에 가깝게 되지요.
그쯤되면 못난 부모 마음이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다가 큰마음 먹고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려는 마음이 들키기라도 하면 이제 아이들이 더 당당하게 나옵니다.
‘왜 약속했으면서 빨리 안해 주느냐’고요.
비싼 밥먹고 돌아서서 배고프다고 날리(?)하는 그들을 보면서 ‘참 과관이다’ 생각됩니다.

그런대 먹기 전하고 그들의 배를 채우고 난 다음하고는 그렇게 다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시키기 전에는 별의 별 심부름도 다 하겠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합니다.
머 그 말을 다 믿는 부모가 어디있겠습니까 마는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하지요. 이제는 좀 달라 질려나 하구요.

그러다가 먹을 것 다먹고 나면 냉정하리 만치 다시 원래 모습으로 싹! 돌아갑니다.
언재 그랬냐는 듯이 조금이라도 기대를 했던 우리들을 부끄럽게 하지요.
무슨 작은 심부름이라도 시킬라 치면 ‘춥다느니’,‘어둡고 무섭다느니’ 하면서 표정을 바꿉니다.
그리고 자기 방에 들어가 공부한다고 문을 꽝 닫아 버리지요. (우리집 아이들만 그런가)

얼마나 섭섭하던지 .... 속았다 싶기까지 합니다. '다시는 안해 주리라' 마음 먹습니다.
우리도 참 옹졸하지요...그러다가 문득 ‘하나님도 참 섭섭하셨겠다’ 싶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원하는 것이 있어 기도할때는 울면서 애걸복걸하고,
협박도 하고 들어 주실 때 까지 밥안먹겠다고 단식도 해보고,
이제부터는 하나님 원하시는 대로 살겠다고 서원도 합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들어주시고, 하게 하시면 마음을 싹 바꿉니다.
그리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하나님 앞에서 도망쳐 내 방으로 와서 기도의 문을 꽝 닫아 버립니다.
문밖에 서서 황당(?)해 하시는 하나님은 얼마나 섭섭했겠습니까?


오늘 또 한번 속았습니다. 아이들의 감언이설에 또 한번 속아서(그렇지만 부모된 마음에 속는 듯하면서도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 즐거움일 수 도 있지요.)

맥도날드에 나왔다가 이런 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먹기 전에요. 못된 것들은 반응도 없네요.
먹을 것이 나오고 재들 입에 들어 갈 때 쯤 안심이 된다 싶었는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아빠는 꼭 먹는 것 앞에 놓고 협박하더라.....”
“-_-;"  


정말 하나님은 섭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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