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착한목동

2004.02.09 11:22

이 못된 것들아!!!

조회 수 2188 추천 수 3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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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청년회 수련회를 마쳤습니다.
올해 1월달에 부임하여 처음 가진 수련회라 여러가지로 염려가 많았습니다.

그동안 저는 줄곧 주일학교를 섬겨왔기 때문에 교사 수준의 청년들과 수련회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과 나눈 시간이 짧아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기간이였기 때문입니다.

주일학교는 전도사가 알아서 준비하면 되는데 청년들은 그렇지 않잔습니까? 조금만 나서도 자기들이 할 것이 없다고 투정하까바서 그러지도 못하고 또 너무 그들에게 맡기기엔 답답한 것이 많았구요.

그런데 너무도 감사하게 잘 마쳤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큼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저의 앞에서 행하시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미 예비하신 은혜의 바다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바다에서 우리는 울었습니다. 상처받고 답답해 했던 세상에서 메말라 있던 그들에게 정말 흡족한 은혜였습니다.

저는 인도 하면서 하나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 메세지를 나눌까 합니다.

옛날 어릴때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몇마리 사 와서 박스안에다 넣고 키운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빠리빠리(경상도말-똘망똘망)하던 그들이 하루밤 지나고 나니깐 꼬박꼬박 졸기 시작하데요.
그러더나 한마리가 먼저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엄청난 아픔이었습니다. 제 손에서 죽어가는 병아리를 안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그모습을 보시던 이웃 할머니가 병아리에게 마이신(항생제의 일종일것입니다)을 먹여 보라고 했습니다.
켑슐을 열고 그 안에 있는 가루를 작은 숫가락에다 담아 살아있지만 죽어가는 비실대는 다른 병아리의 입을 별려 먹이려고 하니깐 어찌나 발버둥을 치는지...
특히 한번 쪼금 맛을 본 것들은 더 발버둥을 쳐대는 것입니다.
살릴려는 지 아비(?)의 정성도 알지 못하고 그 쪼그마한 발톱으로 할퀴며 발버둥을 치던 모습이 생각 났습니다.

약만 먹으면 건강하게 살수 있는 데도 ..고것이 제 입에 맞지 않다고...달지 않다고 안먹겠다고 버둥대는 모습이 이튿날 저녁의 청년들의 모습과 너무나도 흡사 했습니다.  
어제 저녁 늦게 자고 오늘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프로그램을 했으니 피곤하겠지요.
그러나 제마음이 어디 그냥 나둘 수 있습니까?
마치 자식 입에 밥들어 가는 것 처럼 안타까웠지요.

"못된 것들아! 너희들은 그것도 못참냐!! 젊은 것들이 하루 밤셌다고 이 귀한 시간에 졸고들 있냐(속으로만..)"

투정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불뱀을 보내셔서 물게 했습니다. 처음 모세의 마음도 아마 하나님처럼 버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백성들이 뱀에게 물려 죽어가는 모습을 본 모세는 찌져지는 안타까움으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불뱀에 물려 졸다가 죽어가는 이 백성들을 불상히 여겨 주소서 .. 구원하여 주소서" 하고 외친 기도에 하나님은 놋뱀을 광야에 세우게 하십니다. 그 놋뱀을 본자는 살게 하셨습니다.
살길을 주신것이지요.
그런대 이 목이 곧은 백성들은 그 놋뱀을 보는 것 조차도 귀찮아 합니다. 그리고  불신합니다. "본다고 낫겠나?", "지금 힘들어 죽겠는데 어떻게 거기까지 가서 본담" ... 그렇게 졸다가 다 죽었습니다. 힘들고 피곤하지만 본자는 살았지만 말입니다.
저 생각 같으면 작은 놋뱀을 만들어 물린 것들(?)에게 가서 보여주고 살렸으면 얼마나 조았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와서 보라는 것입니다.

은혜도 그런것 같습니다.
마이신을 먹는 병아리는 살지요.
꼬박꼬박 졸기만 하면 결국 영원히 죽게 됩니다.
비록 불뱀에게 물린 자리는 아프지만 아픈 상처를 안고 광장에 있는 놋뱀을 보러나오면 삽니다.
그런대 아프다고 엄살피우고 있으면 그 자리를 일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가는 것입니다.

놀라운 말씀이 선포되고 있음에도 졸고 있는 모습이 마치 마귀의 입앞에서 조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제가 미쳐버렸습니다.
"이 어리석은 것들아 지금이 어느땐데 졸고 있냐?
너희 앞에 세상의 마귀가 입벌리고 좋아 하는 것을 보지도 못하느냐!!"
최소한의 일은 해야 합니다.
마이신을 삼키는 일..
광야에 있는 놋뱀을 보러 나오는 일...

이 일을 통하여 하나님은 준비하신 놀라운 은혜의 바다에 있는 물을 먹게 하시고 시절을 쫒아 과실도 맺히게 하시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행동...... 그 일이 나를 살립니다.
........
........엉엉
...
그래도 졸고 있던 한 청년이 하는 말
.
.
.
"야 와 우는데? !"


어쩌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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