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총리 정권이 지금 붕괴 일보직전인데 입헌군주제이지만 사실상 군부가 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태국의 이번 군부 쿠데타 이유, 그리고 앞으로 전망 김상협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1년 집권이래 서민의 대변자를 자처해온 태국의 탁신 총리.
1인당 불과 1달러로 사회보장제도를 책임지겠다는 공약 등으로 선풍적 인기를 몰고온 탁신총리를 뒤흔든 것은 다름아닌 돈 욕심이었습니다.
탁신 총리는 올 1월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통신회사의 주식을 외국자본에 매각하면서 무려 19억 달러의 이득을 보았지만 세금 한푼 낼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를 미워했던 기득권층은 물론 서민과 중산층조차 탁신 총리의 두 얼굴에 배신감을 참지못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손디 림통클/태국시민대표 : 우리는 탁신이 그 더러운 손을 씻고 정치에서 떠나기를 바랍니다.]
탁신 총리는 조기총선의 카드를 꺼내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이미 건너간 민심.
태국 군부가 결국 이를 쿠데타의 명분으로 삼았습니다.
지난 1932년이래 무려 19번이나 발생한 태국의 쿠데타.
이번에도 국왕의 의중이 중요한 모습입니다.
[프라파트 사쿨타나르트/태국 쿠테타군 대변인 : 우리 혁명위원회는 국왕과 민주주의에
충성할 것입니다.]
쿠데타 중심인물인 손티 육군사령관이 밤새 푸미폰 국왕과 숙의를 거듭한 배경입니다.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는 미 국무부 대변인의 언급에서 보듯, 탁신 총리를 보는 시선은 태국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김상협 cona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