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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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현삼목사    

  성탄절 어간에 하나님께서 사랑의집 15호를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급하게 하나님이 하신일입니다. 23일 밤 늦게까지 이사를 했습니다. 그렇게하고 감동의 성탄절을 맞았습니다. 토요일에 드린 성탄절예배도 3부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주일을 맞았습니다. 주일을 두 번 보낸 것 같았습니다. 이젠 좀 쉬었다가 송구영신예배를 드려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소망사항이었습니다. 주일 저녁에 동남아시아에 엄청난 지진이 발생했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지난해 이란 밤시에 지진이 일어났던 바로 그 날입니다. ‘오, 주님.’ 일단은 잠을 좀 자야 견딜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가서 잤습니다. 월요일 아침 배달된 신문을 펼쳐드니 마음 가득 부담이 들어왔습니다. 하나님께 어떻게 해요?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의 감동은 가라는 것이었지만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월요일 저녁즈음에 미국에 있는 우리 파트너가 2만달러를 보낸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교회에서 1만달러를 더해 3만달러를 들고 현장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요일 오전 10시 50분 타이항공편으로 스리랑카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화요일 오전 스리랑카 대사관에서 대사대리를 만나 위로하고 협조를 구했습니다. 대사관을 나와 PC방에서 자료를 정리하는데 남서울은혜교회 홍정길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남아시아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며 1만달러를 바로 넣어 주시겠답니다. 4만 달러가 되었습니다. 점심 시간에 사랑의교회 옥한흠목사님을 만날 약속이 있었습니다. 좀 늦게 갔습니다. 옥목사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며 하시는 말씀이  “또 가지?” “네, 내일 갑니다.” “여하튼 못말려” “돈만 주시면 됩니다. 하하하.” 어른 목사님이 넉넉한 웃음으로 맞아주시네요. 사랑의교회를 담임하는 오정현목사님 아버님이 그날 은퇴를 하셨습니다. 부산에 내려간 오목사님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안됐습니다. 급하게 옥목사님이 연락하니 되네요. 두 분이 전화로 의논을 하시더군요. 참 귀한 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님의 관계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랑의교회에서 5만달러를 바로 보내주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한국교회 사랑은 9만 달러가 되었습니다.

  29일 한국교회 이름으로 이 돈을 들고 의사 1명 간호사 1명을 포함한 긴급구호팀 5명이 스리랑카를 향해 떠났습니다. 긴급의약품 20여박스도 갖고 갔습니다. 1진이 스리랑카로 향한지 이틀되는 날인 31일 2진 8명을 또 스리랑카로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대외협력국장인 박현덕목사님의 인도로 소망교회에서 4명, 주님의교회에서 2명, 한민족복지재단에서 1명이 함께 갑니다. 2진은 9만 5천 달러를 들고갑니다. 9만 달러를 보낸지 하루만에 모아진 한국교회 큰 사랑입니다. 소망교회에서 4만달러, 주님의교회에서 3만달러, 샘물교회에서 1만달러, 서울광염교회에서 추가분으로 1만달러, 우리들교회에서 5천달러. 한국교회 사랑은 지금 계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현지에 도착한 한국교회 긴급구호팀은 콜롬보시에 <한국교회 스리랑카 지진 해일 피해 긴급지원본부>를 설치했습니다. 넓은 창고가 있는 건물을 얻으려고 하다 얻지 못하고 우선 비좁지만 파크 플레이스에 있는 작은 건물 하나를 얻어 본부를 설치하고 긴급구호사역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 쌓을 수 있는 최대한의 구호품을 현지에서 구입한 후 피해를 당한 각지로 보내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현지에 좋은 파트너도 준비해 주셨습니다. 31일에는 콜롬보시에서 한시간쯤 떨어진 무라토라 지역에서 의료구호활동을 전개합니다. 또 한 팀은 콜롬보시에서 4시간 가량 떨어진 골시로 긴급구호품을 싣고 떠납니다.  

  콜롬보시에 설치된 한국교회 스리랑카 지진 해일 피해 긴급구호본부는 한국교회와 스리랑카 지진해일 피해 이재민을 연결하는 파이프가 되길 소망합니다. 나아가 대한민국과 스리랑카를 연결하는 큰 파이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망자수만 10만을 넘어설 것이라는 사상최대의 지진과 해일 피해 앞에서 참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고백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이 작은 사랑을 통해 재난 당한 이들이 힘과 용기를 얻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재난을 당해 울부짖는 사람들,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한국교회입니다.